[팜뉴스=우정민 기자]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28일 의학학술지 NEJM에 실린 CheckMate 8HW 연구는 마이크로 위성 불안정성 고도(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핍(dMMR) 상태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 Nivolumab(PD-1 억제제)과 Ipilimumab(CTLA-4 억제제) 병용 요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율(progress-free survival, PFS)과 안전성에서 명확한 이점을 보이며 면역요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암세포는 PD-1(Programmed Death-1)을 통해 T세포의 PD-1과 결합하여 면역세포를 무력화하고 증식한다. 그러나 PD-1 항체를 투여하면 PD-L1과 PD-1의 결합을 차단해 면역회피신호를 억제하며, T세포가 활성화되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 CTLA-4(Cytotoxic T lymphocyte associated antigen-4)는 T세포 활성화 시 일시적으로 발현되는 항원으로, CD28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T세포 활성 조절 항원이다.
CheckMate 8HW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MSI-H 또는 dMMR 상태의 대장암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Nivolumab+Ipilimumab 병용 요법, Nivolumab 단독 요법, 화학요법 간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다국적 무작위 3상 임상시험이다.
병용 요법은 특히 무진행 생존율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12개월 시점에서 병용 요법 환자의 79%가 질병 진행 없이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은 21%에 그쳤다. 그리고, 24개월 시점에서 병용 요법 72%, 화학요법 14%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또한, 제한 평균 생존 시간 또한 병용 요법이 24개월 시점에서 화학요법보다 평균 10.6개월 더 길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부작용에서도 병용 요법은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3등급 및 4등급 이상의 부작용 발생률이 화학요법은 48%인 반면, 병용 요법은 23%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치료 관련 사망은 병용 요법에서 두 건(심근염, 폐렴)이 보고됐지만, 이는 기존 면역요법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하는 결과다.
병용 요법은 특정 유전자 상태나 전이 부위와 상관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RAS 또는 BRAF 변이, 간·폐·복막 전이, 린치 증후군 등 다양한 하위 그룹에서도 화학요법 대비 명확한 우위를 점했다.
연구진은 “Pembrolizumab 단독 요법이 하위 그룹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Nivolumab+Ipilimumab 병용 요법이 이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MSI-H 또는 dMMR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서 면역요법 병용 요법의 가능성을 입증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흑인 환자들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은 점과 일부 하위 그룹에서의 제한된 데이터는 보완이 필요하다.
향후 추가 분석을 통해 Nivolumab 단독 요법과의 비교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면역요법 전략의 최적화를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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