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 흔히 구안와사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명칭은 안면신경마비다. 이 질환은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안면신경(7번째 뇌신경)에 손상이 생겨 발생하며, 표정을 만드는 안면근육에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안면비대칭을 초래한다.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입이 돌아가고, 얼굴 한쪽이 일그러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위축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벨마비, 외상, 이성 대상포진, 종양, 감염, 선천성 질환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이 중 가장 흔한 형태는 벨마비다. 벨마비는 말초신경 문제로 인해 발생하며,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과는 다르다.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육안으로 바로 확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눈을 감거나 입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고, 얼굴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난다. 또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초기 72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이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적절히 투여하면 완전 회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반대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후유증으로는 병적 연합운동이 있다. 이는 손상된 신경이 잘못 회복되면서 눈을 감을 때 입꼬리가 움직이거나, 음식을 먹을 때 눈이 감기는 등의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만성화된 안면비대칭, 얼굴 근육 구축, 발음 장애 등의 기능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도 발병 후 14일 이내에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예후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안면재활 도수치료, 고압산소치료, 보툴리늄 톡신 주사 등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며, 이를 통해 신경 재생과 안면 기능 회복을 돕는다.
예방법으로는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벨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과로, 피로, 면역 저하와 관련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휴식, 적절한 수면이 필요하다. 특히, 대상포진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을 통해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면신경마비의 완전 회복과 후유증 예방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치료다. 초기 치료 여부가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이 안면신경마비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도울 수 있다.
글. 분당 시그니처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한나연 가정의학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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