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보건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학생 9,562명 중 항상 피임을 실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2%이며, 반면 아예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32%로 나타나 실제 피임 실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피임 실천율은 다소 걱정스러운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2021년 국가통계포털의 관련 통계에 의하면 첫 경험이 있는 남녀 학생 2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평균 13.9세, 여학생은 14.3세로 나타났다. 이성교제나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대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피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말이 되면 늘어나는 모임과 술자리로 인해 준비되지 못한 성관계로 인해 사후피임약의 처방 요청이 늘어나게 되는데, 사후피임약은 관계 시 특정 시간 내에 복용하면 계획치 않은 임신을 예방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지만 어디까지나 ‘응급’의 개념에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의견이다.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사후피임약은 전문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피임약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수 있고, 유방 통증이나 피로감, 생리 불순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대체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특히 사후피임약은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이지만 100% 보장되지 않으므로 복용에만 의존하고 사전 피임을 하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최근 피임과 함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부적절한 성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과 피임법 실천이 매우 필요하다.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피임 수단으로는 콘돔이 될 수 있다. 이는 높은 피임 효과를 가진 방법 중 하나이지만, 관계 중 손상되거나 잘못 착용하면 100% 피임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욱 안전한 피임을 희망한다면 이중 피임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자궁 내 삽입하는 루프는 대표적인 피임 수단 중 하나로 다양한 루프 중에서도 호르몬성 루프인 미레나는 황체호르몬이 발라져 있어 피임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도 막을 수 있다.
호르몬 작용을 이용한 피임 방법 중 하나로 임플라논 삽입술도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추세다. 막대 모양의 작은 피임기구인 임플라논은 팔 안쪽에 삽입되며, 호르몬 작용을 통해 피임 효과가 대략 3년에서 5년 동안 지속이 가능하다.
연말 잦은 모임으로 있을 수 있는 관계 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올바른 피임을 선택하는 것이 중하며, 동시에 피치 못하게 피임을 하지 못 한 상황이라면 평일, 주말 관계 없이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가능한 빠른 사후피임약 복용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신촌티오피산부인과 양미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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