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 30년경험 약국경영에 큰 힘”

[광혜약국 이정렬 약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근에서 광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렬 약사는 약사사회를 향해 ‘약사 직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약사는 약계 현안을 해결키 위해 무엇보다 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확보해야 하며 일반약 가격경쟁 과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 약사를 만나 구체적인 현안타개 방안을 들었다.

병원 약제부 근무 큰 수확

영남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약제부에서 30년간 병원약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정렬 약사는 의약분업이 도입된 지난 2000년 세브란스 병원 바로 인근에 조제전문 문전약국인 광혜약국을 개업했다.

숙대 임상약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던 이 약사는 30년간 병원에 근무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자본으로 약국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이 약사는 30년간 병원근무와 관련, “약사로서 임상분야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난 30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약대 졸업생들도 병원근무약사로 진출이 임상 공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약국을 경영하다 보면 영업시간에 얽매여 자기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힘들다는 이 약사의 설명. 그러나 이 약사는 병원업무가 오후 5시면 종료돼, 그 나머지 시간은 임상약학 분야에 매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000년 의약분업과 동시에 약국을 개업했지만, 그동안 짧지 않은 근무 시간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평일은 밤 9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열어놓아야 환자들의 불만이 없거든요.”

이같이 약국영업시간을 연장해도 “주변 약국은 밤 11시까지 하는데 여기는 왜 일찍 문을 닫느냐”는 환자들의 불만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 약사는 약국을 개설한 후 관심분야에 투자할 시간이 자연적으로 줄어 개국초기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약사라면 약에 대한 지식 기본

이 약사는 약사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에 대해 의사 처방만 조제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과감히 버리고, 환자에게 처방된 약과 환자의 상태, 부작용에 대해 꽤 뚫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 뿐 아니라 환자의 질병에 따라 어떤 검사가 필요하며, 검사결과에 대한 수치판독 능력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식이 뒷받침 돼야 의사 처방상의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고, ‘이 환자의 경우 A약 보다 B약이 더욱 좋을 것 같아요’라며 의사에게 처방 변경을 유도하는 배짱도 부릴 수 있습니다. 약사는 의료인에 포함되지 않지만 약을 다루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약에 대해 그 어느 분야의 종사자 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약사로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약사는 의사 처방에 따라 약을 무조건 조제하는 사람이 약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 환자의 나이, 성별, 체중에 따른 약의 성분과 용량이 제대로 처방됐는지에 대한 처방감시가 이뤄져야하며, 처방된 여러 약의 상호작용과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약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복약지도가 이뤄져야 합니다.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복용법을 비롯한 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부작용을 환자에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는 약사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이 약사는 복약지도에 있어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복약지도란 단순히 약에 대한 복용법만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약에 대한 정보를 환자에게 교육하는 것이라는 주장한다. 또한, 소아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국 초기 어려움 체인약국으로 극복

이 약사는 지금의 광혜약국 개국 초기 많은 문제점에 봉착했는데, 그것은 바로 약국 경영에 대한 문제였다.

“병원 약사로서 개국을 결심했을 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병원 근무 시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그래서 개국을 위해 주위 약사의 조언을 많이 얻기도 했고, 위드팜 회원 약국으로 가입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약사가 개국 후 힘들어했던 사안은 병원 근무 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세무, 전산, 유통, 건강보험관리공단 지침 등 약국경영에 대한 사안들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위드팜의 지속적인 정보제공으로 큰 도움이 됐다는 이 약사의 설명이다.

이 약사는 체인약국의 장점으로 안정적인 약품공급을 거론하면서 유통과 재고관리가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일반약 때문에 골치

개국 초기 어려웠던 점을 극복한 이 약사는 현재의 어려움을 다음과 같이

유상훈 3points@pharm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