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전세계 혈우병B 치료제 처방 1위인 베네픽스(Benefix)는 국내 환자들에게 신뢰와도 같은 약이다. 한국인 혈우병B 치료에 20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다는 사실, 그간의 세월이 베네픽스의 중요성과 역사적인 가치를 증명한다. 베네픽스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은 이유다.
불치병으로 불리던 혈우병을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에 베네픽스가 있었다. 혈우병 예방요법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편리함과 안전성을 가져온 베네픽스는 환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국내에는 2023년 기준 2750명의 혈우병 환자가 등록해 있으며 혈우병A는 1675명, 혈우병B는 399명이 있다.
▷주 1회 예방요법으로 새로운 혈우병 치료 시대 열어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 결핍이라는 유전적 변이로 출혈이 멈추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1만 명당 한 명에서 발생하며 혈우병A(8인자 결핍)와 혈우병B(9인자 결핍)로 나뉜다.
혈우병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은 주 1회 예방요법을 가능케 한 베네픽스의 등장으로 시작했다. 혈우병이 불치병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된 것이다. 예방요법은 혈우병 환자의 중증 출혈과 관절병증을 크게 줄였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세계혈우연맹(WFH)은 출혈을 막고 만성적인 관절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출혈 패턴, 관절 상태, 약동학, 환자 선호도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해 응고 인자를 미리 보충하는 예방요법(유지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1997년 미국에서 허가되며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9인자 치료제로 이름을 알린 베네픽스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처방 중이다. 국내에도 2002년 도입 이후 20년 넘게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선택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단순히 오랜 기간 사용된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베네픽스는 2023년 기준 미국 혈우병B 치료제 시장의 40%,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이 보인 신뢰의 결과이다. 그 배경에는 주 1회 예방요법으로 혈우병 환자들이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든 가치가 있다.
박정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혈우병 치료는 예방요법의 등장으로 크게 변화했다. 예방요법을 통해 관절병증과 같은 중증 출혈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출혈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불치병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됐다"며 "베네픽스는 최초로 개발된 유전자 재조합 9인자 치료제로서 예방요법의 유효성을 입증하며 예방요법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픽스를 통해 예방요법이 활성화되며 혈장유래제제 공급 문제와 감염 등 이슈로 어려움을 겪던 혈우병 환자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며 "환자들은 출혈에 대한 우려 없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베네픽스는 저용량에서 고용량까지 다양한 용량 옵션으로 환자 특성에 맞는 유연한 치료 전략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2021년 만 12세 이상 환자에서 주 1회 일상적 예방요법 적응증을 추가했다.
만 12 세 이상 혈우병 환자는 장기적으로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주 1 회 100IU/kg 투여요법을 권장하지만, 환자의 임상적 반응에 따라 용법 조정(용량 또는 빈도)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추가됐는데 베네픽스가 환자 상황에 맞춘 개인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및 성인 중증 혈우병 B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공개 임상연구(2016년도 발표)는 베네픽스 주 1회 예방요법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충요법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베네픽스 주 1회 예방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 62%(8/13)는 투여 약 1주일 후에 요구되는 혈액응고 9인자 기준치인 2IU/kg를 넘어 WFH 권고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베네픽스 투여는 보충요법 투여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베네픽스 예방요법은 보충요법 대비 출혈발생율 또한 낮출 수 있었다. 주 1 회 예방요법 시 연간 출혈발생율은 보충요법 대비 유의하게 감소되었으며 (p<0.0001), 절반에 가까운 (48%) 환자가 자연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또한, 시행기간 12개월 동안, 관절 및 근육 또는 연조직 주요 부위에서의 출혈율 중앙값이 '0'으로 나타났다.
▷20년의 신뢰를 가능케 한 독자적인 9인자 결합 기전
주 1회 예방요법이라는 혈우병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든 배경에는 베네픽스의 독자적인 작용 기전이 있다.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독자적인 기전을 통해 입증한 장기 안전성과 효능이 있다.
혈우병B에 영향을 미치는 9번 응고인자는 혈액 응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K 의존성 단백질이다. 9인자가 활성화 되면 단백질분해효소 역할을 수행해 피에 녹지 않는 피브린(fibrin) 응괴(clot) 형성을 촉진한다.
이렇듯 혈우병A에 영향을 미치는 8인자와 9인자는 사이즈와 단백결합능력 면에서 차이가 있다. 8인자는 혈관 내부에서 vWF(von Willebrand factor, 폰빌레브란드인자)와 결합하지만, 9인자는 보다 작은 분자량으로 혈관 내 뿐만 아니라 혈관 외부의 조직이나 공간에도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혈관 외 공간에서 4형 콜라겐과 결합해 지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9인자 특성을 활용, 출혈을 효과적으로 막는 기전이 베네픽스의 강점이다. 특히 유전자재조합인 베네픽스의 9번 응고인자는 화학적 변형이 없는 상태로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된다. 9인자와 구조적 기능적으로 유사하다. 주 1회 투여로도 부작용 없이 안정적인 출혈 관리가 가능하며, 베네픽스를 신뢰할 수 있는 이유로 연결된다.
박정아 교수는 "혈우병은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큼 환자들이 치료제를 선택함에 있어 부작용이나 안전성을 민감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베네픽스는 기전적인 특성으로 유효성을 입증하며 20년이 넘는 기간 쓰여온 만큼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베네픽스를 통해 장기간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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