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약품정책과 안명수]

보건복지부 내 의약품정책과에 재직 중인 안명수 주사보(약무직 공무원)가 바쁜 업무 속에서도 의료기기법에 관련된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약품정책과는 보건정책국 소속으로 보건복지부내에서도 업무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서다.

따라서 개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량도 타 부서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안명수 주사보는 지난 수년간 의료기기법에 대한 자료를 취합해 의료기기법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을 위한 책을 펴냈다.

의료기기법의 정의부터 탄생, 배경, 역사, 실무, 해외사례 등이 총 집결된 이 책은 이달 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때문에 안 주사보는 기존 업무에다 마지막 교정 작업으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안명수 주사보를 만나보았다.

의료기기법 관련 서적 출간

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이 들어서 있는 곳은 범계역 인근 건설회관 10층. 다른 층들이 아직 공사 중이라서 복도에는 매캐한 공기가 가득 차 있다.

복도를 따라 의약품정책과를 찾아가자 안명수 주사보는 여느 때처럼 컴퓨터 앞에 몰입해 있다.

그는 현재 약사법을 맡고 있는 이재용 사무관과 함께 약사법을 비롯해 의약분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에게 먼저 최근 의료기기 관련 책을 낸 것을 축하한다고 건네자 매우 쑥스럽다는 표정이다.

그는 관련서적 출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축하를 받고 있는데 주변 인사가 너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안 주사보가 낸 책은 ‘의료기기법의 제정과 이해’로 의료기기법에 대한 이론 보다는 실무중심의 해설서에 더 가깝다.

당시 안주사보는 2004년 5월 의료기기법이 모법인 약사법에서 떨어져 나와 시행된 이후 이에 대한 자세한 책이 필요했다는 판단 아래 근무했던 김진석쪾김인기 사무관과 함께 만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의료기기법에 대한 탄생 배경부터 시작해 의료기기의 정의, 관련법, 해외사례 등 국내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을 총망라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의료기기에 관한 바이블 같은 책이다.

안 주사보는 “의료기기법이 약사법에서 분리되면서 의료기기법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평소 업무 중에 모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주사보가 낸 이 책은 여느 법령 이해 책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료기기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이 개정되면서 그에 해당하는 사유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법이 제정되는 과정 설명도 포함했다. 국회에 통과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 당초 법령이 생겨날 때와 바뀐 점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써내려갔다.

더불어 의료기기법과 관련된 법원의 판례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법률적 해석도 빼놓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 향후 발전적인 법 개정을 위한 해외 의료기기법의 내용도 실었다.

다양한 경험의 산물

안 주사보가 이처럼 의료기기법 분야에 대해 상세한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공직생활동안 한 분야에 계속 근무했기 때문이다.

약대를 졸업한 그는 현대약품 연구실에 약 1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적은 시간이지만 나름대로 잠시나마 제약산업에 몸을 담을 수 있어 현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98년부터 99년까지 식약청 참사로 근무하면서 의료기기 인허가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었다. 안 주사보에 따르면 당시 식약청 참사는 인턴사원과 비슷한 것.

이후 99년 9월부터는 산업자원부 출연연구기관인 산업기술시험원에 근무하면서 또 다시 의료기기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당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자가 의료기기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발급하는 품질인증서가 필요로 했다. 안 주사보는 여기서 그와 관계된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다.

이후 안 주사보는 복지부 중앙약심위원 특별채용에 합격해 2003년 7월부터 현재 까지 근무하고 있다.

안 주사보는 이 과정에서 의료기기법에 대한 상당한 자료를 모았으며 이를 토대로 이번에 의료기기법 책을 낸 것이다.

더군다나 법이 새롭게 제정돼 최초의 책이 된 셈이다.

전문 공무원의 역할 중요

“현대약품 근무 이후 지금까지 약 9년간의 공무원생활 동안 5년간 의료기기법과 관계된 업무를 해왔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를 통해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자료는 컴퓨터 용량이 부족할 만큼이나 방대하다. 꼭 필요한 부분만 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500여 페이지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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