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치소 이상우 약무사무관]

하지만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나서 오히려 이제는 약국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처방전 하나도 의사들 눈치를 봐야하고 처방전 중심으로 약국이 운영되면서 한약이나 다른 매약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이제는 약사들이 조제 기술자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라는 회의가 약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약국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약국을 운영한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반면 이런 약국가의 분위기와는 달리 의약분업 후 사회 곳곳에는 약사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상우 성동구치소 약무사무관은 “제약, 공직, 병원 등 약사들이 꼭 필요한 곳에서는 약사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부여해 준다”며 “약사들이 약국 외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 약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1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다 지난 97년부터 법무부 교정계 소속으로 성동구치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우 약무사무관을 만나봤다.
인권 중시분위기 약사역할 중요
서울 성동구치소에서는 하루 400건의 약을 조제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매일 복용하는 약까지 합치면 700~800건 정도 된다.
이렇게 많은 처방약에 대해 이상우 약무사무관은 검수와 적정성을 판단하여 조제, 투약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투약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환자를 직접 대하지 않는 것이다. 구치소 의무과 직원들이 조제된 약을 직접 수용자들에게 투약한다.
이곳에서는 수용자가 약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혹시 발생할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매번 식후 직원들이 수용자 손에 약을 내려주고 복용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이는 구치소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또한 수용자가 원하면 무조건 약을 조제해 주어야 한다. 이 역시 인권이 중시되는 사회답게 수용자들의 인권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경질환 등이 많지만 심리적인 불안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수용자도 원하면 약을 조제해 주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소송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인권이 중시되면서 수용자들도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안정된 약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약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재 이상우 약무사무관과 같이 법무부 교정계 분야에서 일하는 약사들은 성동구치소를 포함해 총 4명으로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공주치료감호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루 400건 이상의 처방을 조제하면서 약사가 이들 처방에 대해 점검하는 전문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은 약사 참여가 절대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다.
이상우 사무관은 국내 45개의 교도소와 구치소 등에서 약을 복용하는 수용자들을 위해 약사들이 처방을 점검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간적 여유와 다양한 인간관계
이상우 약무사무관이 성동구치소에서 일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10년 동안 약국을 운영했던 이상우 사무관은 한약분쟁이 발생하면서 약국 운영에 회의가 들었다. 약국이라는 환경이 다른 직장과 같이 연수가 높아질수록 호봉 등이 오르지 않고 수입이 증가되지도 보장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1천여명의 신규 약사배출로 인해 점점 약국의 과밀화가 일어나 약국시장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성동구치소에서 송파구약사회에 약사 추천을 의뢰했고 이상우 약사가 시험을 통해 사무관에 합격, 성동구치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우 사무관은 성동구치소로 옮긴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한다. 또 근무시간이 일정하여 시간이 많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한다. 약국은 자신이 개업해도 자리를 비우기 어렵고 근무시간이 길고 휴일이어도 쉬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약국이라는 좁은 틀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한정적이다.
처음에는 회식이 많아 적응되지 않았다고 한다. 왜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셔야 하는지 의문도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해진 근무시간으로 인한 시간적 여유와 다양한 인간관계로 인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상우 사무관은 “약국에서 환자에게 봉사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고 열악한 약국 환경에서 벗어나 약사자신도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의사 있으면 약사도 있어야 한다
이상우 사무관은 다양한 전문의약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약사회 홈페이지나 다른 약업계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약사회에 도움을 받지 않으면 신약에 대한 최근 경향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