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글로벌 브릿지 시리즈 인터뷰 1편. BDMT Global 임수지 대표
DAC 글로벌 브릿지 시리즈 인터뷰 2편. 오렌지바이오메드 박예슬 대표
DAC 글로벌 브릿지 시리즈 인터뷰 3편. 뷰노 임석훈 신사업본부장
DAC 글로벌 브릿지 시리즈 인터뷰 4편. 세븐포인트원 이현준 대표 

[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당뇨 및 당뇨 전단계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어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

또한 한번 당뇨병에 걸리게 되면 평생 합병증 예방을 위해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예방이 필수적이다. 당뇨병 치료 및 예방에 있어 '당화혈색소'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내 혈색소에 당 성분이 결합한 당화단백질로 당뇨합병증을 예방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하지만 검사방법이 까다롭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탓에 당화혈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미국에서는 당뇨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더욱 높은 편이다.

이에 팜뉴스는 DAC 글로벌 브릿지 '피치페스트'에 참여한 오렌지바이오메드의 박예슬 대표를 만나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이번 피치페스트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들어봤다.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박예슬 대표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박예슬 대표

# 설립 2년차 오렌지바이오메드, 초기단계부터 美 FDA 승인 노린다

벤처 창업 및 투자 경험을 쌓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 재학 중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의공학 전문가 고웅현 박사를 만나 공동의 비전을 갖고 오렌지바이오메드를 창업하게 됐다.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오렌지바이오메드는 2021년 미국 듀크대학교, 카이스트, 서울대 출신의 석박사급 전문가 5인이 합심해 이룬 팀이다. 특히 공동창업자이자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고웅현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듀크대학교 병원에서 미세유체기술을 연구한 전문가이다.

올해 2년차에 접어든 오렌지바이오메드는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와 협약하여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올해는 미국 FDA 승인을 위해 미국에서의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 당뇨병 관리에 필수적인 '당화혈색소' 측정, 문제는 병원 '접근성'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체지표로 당뇨 진단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 예방을 위하여 2~3개월마다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수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만 줄어도 사망률 21%, 심혈관 질환 발병률 14%, 말초혈관 질환 발병률 37%, 망막병증 발병률 19%를 줄이는 등 각종 합병증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검사를 진행하려면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고, 대형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HPLC)는 환자 수백명의 혈액 샘플을 모아서 분석하기 때문에 환자는 채혈 후 수일 뒤에 병원에 다시 방문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병원 접근성이 낮은 미국에서는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당화혈색소 관리에 실패한 환자 비율이 더 높고, 당뇨 합병증 발병률이 더 많았다는 조사도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가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 의료기기 'OBM rapid A1c'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CI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CI

# 당뇨병 환자 증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만 600만명 이상의 당뇨환자가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5억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3억명 이상의 예비 당뇨환자가 있으며, 그 숫자는 매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시급한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렌지바이오메드는 먼저 의료 비용 부담과 접근성의 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우선순위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아서 가까운 병원에 가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는데 1만원 안쪽이면 가능하지만, 미국의 경우 보험이 없으면 200불이 발생한다.

국내 법인 외에도 미국 자회사 설립과 특허출원 등을 진행하며 초기 단계에서부터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둔 배경이다. 오렌지바이오메드는 앞으로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OBM rapid A1c'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OBM rapid A1c'

# 차별화된 당화혈색소 측정 솔루션 'OBM rapid A1c'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주기적으로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시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당뇨관련 의료기기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혈당측정기'이다.

혈당측정기가 개인용으로 출시된 것은 1980년대이고 그전에는 혈당측정도 의사만이 정확하게 할 수 있었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소형화된 자가혈당측정기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기업들이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당화혈색소 수치는 여전히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해야만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다. 혈당에 비해 당화혈색소는 검사 방법이 기술적 난이도가 있어 아직까지 소형화하기 어렵고 일반인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에 혼자 가기 어려운 고령의 어르신들이나, 병원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사는 환자들은 꾸준한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렌지바이오메드가 정확하면서도 간편하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당화혈색소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휴대용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기존의 모든 당화혈색소 검사 기기들은 '단백질 정량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사용되는 단백질 시약은 적절한 온도에서의 냉장보관이 필요하고, 오래 보관할수록 그 성능이 떨어지는 등 취급이 어려워서 의료기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OBM rapid A1c는 단백질 정량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냉장보관이 필요하지 않고 별도의 유통기한이 없다. 변이 단백질의 간섭효과로부터 자유로워 병원의 대형장비(HPLC) 없이도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단백질 정량법을 사용하면 채혈량의 1마이크로리터(microliter, μL: 1리터의 백만분의 1) 차이에도 오차가 20%까지도 발생할 수 있고 검사를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 능숙한 의료인들만이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었지만 오렌지바이오메드의 단일세포분석기법에 의한 검사는 채혈량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 기존 장비들과 달리 영점조절이나 유지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기술적인 차별점이 있어 일반인들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러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기기를 소형화하면서도 10~20만원 수준의 낮은 가격과 높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OBM rapid A1c'
사진. 오렌지바이오메드 'OBM rapid A1c'

# 글로벌 당뇨병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찾아라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5억명 이상의 당뇨 환자분들이 갖고 있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이해하고자 이번 DAC 글로벌 브릿지 세션과 피치페스트에 참여했다. 세션에서 환자와 의사, 정부와 기업 리더들의 목소리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고 그 가운데 오렌지바이오메드는 기술 기업으로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세션에 이어 진행됐던 피치페스트는 미국 1위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의 CEO/President인 모리스 박사를 직접 만날 수 있었고, 이 자리를 통해 오렌지바이오메드가 해결하고자 하는 당뇨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당사가 개발한 솔루션이 실제 의료 현장에 맞게 제품이 디자인됐는지 피드백을 받고, 무엇보다 미국 시장진입을 위해 임상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십 기회를 탐색하고자 참가했다.

# DAC 글로벌 브릿지, '메이요 클리닉' 통해 확인한 미국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1위의 종합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피치페스트에서는 오렌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첨단 의료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당뇨 환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메이요 클리닉의 CEO인 모리스 박사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모리스 박사는 의사/박사인 동시에 경영자인 까닭에 당뇨병 환자들이 갖고 있는 미충족 수요에 크게 공감했고,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기술적 차별성과 확장 가능성을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했다. 향후 메이요 클리닉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속도감 있게 논의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모리스 박사는 오렌지바이오메드의 미세유체 및 단일세포 분석 기술의 독창성과 타 의료기로의 적용 가능성에 주목했고, 사용자 경험을 중시한 OBM rapid A1c의 디자인적 요소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한 인종이 분포한 미국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겸형적혈구(sickle-cell anemia) 질환으로 인해 기존 당화혈색소 검사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미국 당뇨환자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오렌지바이오메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메이요 클리닉이 보유한 다량의 환자의 혈액샘플과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연구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공적인 협업이 이뤄지면, 당사의 기술이 전세계 더 많은 환자분들께 인종이나 기저질환에 대한 영향 없이 질병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환자가 어디에 있든 일상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오렌지바이오메드는 환자분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되찾아 주자는 비전 아래 설립됐다.

지금도 수많은 의료인과 연구자, 기업인, 그리고 환자들과 가족들이 당뇨병을 상대로 길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오렌지바이오메드도 힘을 보태어, 더 좋은 당뇨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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