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여성 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30대의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가 암 등록 자료에 따르면 난소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6.5명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부인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데, 2018년 한 해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1,200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50~70세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30대 발병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난소암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우연히 병변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히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고,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이나 복부팽창, 위장장애, 소화장애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들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 생명까지 지장을 주는 사례가 많다.

난소암은 1기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달하지만, 3기의 경우 30% 정도로 매우 낮아 초기에 진단받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예후가 나쁘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난소암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난소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여러 인자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우선 가족력으로 부모 또는 가까운 친척이 난소암에 진단되는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두 번째로는 본인의 병력인데, BRCA1/2, 린치증후군 등과 같은 유전적 변이를 가진 경우, 난소암, 자궁암 또는 대장암 등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이다. 아울러 자궁내막증 병력도 난소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난소암을 제대로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자궁과 난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골반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난소암을 조금 더 조기에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난소암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좋은 예후와 관련이 깊다. 그러나 복강 내 광범위하게 종양이 퍼지기 때문에 종양이 위, 소장, 대장, 횡격막, 간, 비장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있어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수술 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 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항암치료, 재발했을 때 수술 또는 항암치료 등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서도 다학제 진료 역시, 중요성이 크다.

최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이는 방법이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환자 스스로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 세종국민건강의원 산부인과 이세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