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약품 임경환 회장]

“의약품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구매전용카드 도입을 도매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현재의 경제침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결속과 경영혁신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의약품 유통업계 정도 경영의 산증인격인 영등포약품 임경환 회장은 모든 분야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데 의약품 도매업계만은 아직도 각종 현안에 발목이 잡혀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업권이 축소되고 있는 의약품 유통업계의 현안을 도매업계 원료인 임경환 회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구매카드 도입 긍정적 검토
“보건복지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의약품 구매전용카드를 도매업계가 신중하게 논의해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카드 도입의 핵심사항은 수수료 부문인데 이 문제를 정부와 제약업계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경환 영등포약품 회장은 의약품 유통의 투명화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구매카드 도입을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갈수록 축소되는 도매마진으로는 카드 수수료를 도매가 부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 해결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사견을 피력했다. 정부가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그 부담을 기업들에게만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임 회장은 구매전용카드를 도입하면 도매가 담보제공 등 채권부담으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전약국 백마진 근절
임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도매업계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한 문전약국 등에 제공하는 백마진 부분을 언급했다.
서울시의약품도매협회 주최로 자정결의대회도 개최하는 등 백마진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됐지만 실질적으로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문전약국에서 동네약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백마진이란 것은 우리 도매업계에 암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도매업계가 문전약국 등에 백마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매가 약국에 3~5%의 백마진을 제공하면서 제약사들에게 현재보다 높은 마진을 요구할 수 있습니까?”
분업 초기 약국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백마진 제공을 제안했는데 최근에는 약국 경영압박이 가중되면서 백마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마진을 주지 않는 영등포약품도 지난해 0.7%의 순이익이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백마진을 줘야하는 상당수 도매업소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순이익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매업계는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도매업소들이 결산서에 백마진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데 이를 모두 반영하면 도매업소의 경영난은 드러난 현실 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임 회장의 지적이다.
직판 외면 소사장ㆍ브로커 체제 문제
“예전에 서울시의약품도매협회장 시절 도매업계가 직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실제로 완벽한 직판제는 현재 영등포약품과 백제약품, 정수약품 등 몇몇 업소에 불과합니다. 최근들어 일부 도매가 직판제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매가 흔히 말하는 브로커 영업체제 다시 말해 소사장 제도는 현행 약사법에 위반되고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어 근본적인 영업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임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15명의 영업사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임 회장은 영업사원 모두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7년 창립 당시 40여명의 영업사원들과 같이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15명으로 줄었지만 그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영업하며 직원 자녀들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이들 영업사원들의 임금체계를 연봉체계로 바꿔줬고, 내근직도 99년 연봉체계로 전환했다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당시 연봉체계로 바꾸면서 직원들 퇴직금을 정산하느라 적자로 결산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도매업계에서 퇴직금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연봉으로 지급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처럼 당장 큰 이익보다는 욕심과 무리 없이 경영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영등포약품을 유지 할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저는 체질상 술도 못하고 회사 경영 이외에는 전혀 한눈을 팔지 못했습니다. 골프도 나이 60 넘어 쳤으니 나름대로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임 회장은 이같이 회사 경영에만 메달려도 이익이 갈수록 축소된다면서 도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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