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천문호 회장]

폐암치료제인 다국적 회사제품의 이레사 약가인하를 주장하며 건강세상네트워크와 환자살리기운동본부는 지난 6일, 복지부를 항의방문 했다.

복지부는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혁신적 신약으로 분류된 이레사정의 약값을 6만5,274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시민단체들은 복지부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의료정책이나 약값과 관련된 시민단체들의 활동 속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 나서 공공성을 가진 약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모임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다.

건약은 지난 1월 11일 총회에서 천문호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임기동안 약사로 약의 공적인 부분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천문호 회장을 만나봤다.

의료 타상품 같이 경쟁체제는 위험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송&김 약국’은 천문호 회장이 운영하는 약국이다. 약국 간판에는 건강공동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송&김 약국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짐작을 가능케 한다.

송&김 약국이 위치해 있는 주변에는 의원과 약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원이 들어선 건물 밑에는 어김없이 약국이 있고 블록 하나 거리마다 약국이 위치해 있다.

천 회장은 이미 약국간의 경쟁이나 의원간의 경쟁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한다.

송&김 약국 건물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원은 자신의 진료과목이 아님에도 비만도 함께 진료한다고 한다. 천 회장은 이미 약국이나 의원간의 경쟁이 심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사회 공동체의 틀이 깨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에 내국인도 진료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국내시장이 서로 경쟁이 되어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의료라는 부분을 다른 상품과 비교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천 회장은 의료시장을 경쟁체제로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의료를 선택하게 만든다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의료는 시설이나 환경이 좋아서 그 병원을 이용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이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경쟁체제로 가도 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의료에 있어 선택이라는 문제는 단지 돈에 관한 문제이며 이런 경쟁체제로 가게 되면 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공공성을 잃어버리고 형평성을 잃게 돼 돈 없는 사람만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의료개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공적인 부분을 사유화하려는 시장이데올로기에 맞서 의료의 공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에 관해 의약사 커뮤니케이션 중요

천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무엇보다도 약사로서의 사회적인 의제에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지난해 건약에서 전개한 ‘묵힌 약 제자리찾기 운동’이 국민적인 호응을 일정부분 받았다는 내부적인 평가에 따라 올해에서 이 운동을 확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약가 결정의 문제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사로서의 공공적인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약사들이 사회적인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보건의료연합 등의 사회단체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고 건약에서는 이에 대한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약가로 초국적 제약사들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합리적인 약가가 책정되도록 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레사 등의 약가문제와 관련, 성명서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법원에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약사들이 약사로서의 역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먹고 있는 지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회장은 “환자들이 대부분 약을 재대로 못 먹거나 안 먹는다”며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먹는 지에 대해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약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들이 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종합병원 등에서는 간호사가 입원환자에게 약을 줘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하고 있어 임상 약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의사와 약사간의 의사소통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사와 약사가 함께 약의 용량과 처방에 관해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하지만 의사들이 의식적으로 이를 차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사들의 사고와 교육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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