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김진석 사무관]

정부의 민간근무 휴직제 도입에 따라 보건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 김진석 사무관이 약무사무관으로서는 최초로 민간기업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사에서 근무키로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공무원의 민간기업 근무는 실무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앞으로 약무행정 전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유나이티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진석 사무관을 만나 이 같은 결정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민간근무 휴직제 결정 이유

“복지부에 근무하면서 행정처리과정에서 민간기업의 생리를 이해를 하지 못해 부닥치는 행정적인 한계를 많이 느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 했습니다”

기자가 회사를 방문하자 벌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진석 前 보건복지부 약무식품정책과 약무사무관은 복장에서부터 굳은 마음가짐이 읽을 수 있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서 그의 정식 직함은 학술마케팅 본부의 부장이다.

그가 지난 16년 반 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잠시 놓고 민간기업에서 새로운 생활을 결심한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약무사무관 시절 그는 그동안 공무원의 시각과 제약회사가 바라보는 시각간의 한계를 느꼈다.

이러한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평소 그는 기업의 생리를 알 수 있는 파견근무를 늘 염두해 둔 것. 그 와중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서 파견근무를 희망하는 인재를 뽑았고 이에 김 사무관은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결정에 앞서 가족과 동료 등 이곳 저곳에서 찬반양론이 엇갈려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김 부장은 “주변에서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왜 민간기업으로 가느냐”는 의견과 “좋은 기회를 잘 잡았다”는 다양한 여론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결국 힘들 수 있지만 진보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선정 배경

그러면서 그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다양한 허가 품목을 갖고 있으며 영업방식도 개인 대 개인이 아닌 납품형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또 중소기업이면서 해외 지향적인 기업이라는 점 등 모두 세 가지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업무영역이 좁은 대형 제약사들과 달리 이곳은 업무의 영역이 매우 넓어 상호 win-win 하는 계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김 부장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베트남에서 공장관리로 근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당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생산품목 결정과 인프라 결정 등의 다양한 계획을 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베트남 공장은 작년 10월 준공해 아직까지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합니다. 어떤 품목을 생산하게 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을 뿐더러 관리상의 문제도 저에게는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제가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 준공된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내에서도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공장이다. 최근 준공한 공장이다 보니 다른 제약사들까지 모델로 삼고 있으며 품질관리, 부자재 관리 등의 모든 파트팀장이 현지 약사로 구성돼 있다.

김 부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이들 약사들의 관리와 함께 공장상황 보고, 공장관리 프로그램, 의사결정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진두지휘 하게 된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에 남아서 배워야할 업무가 많다고 한다.

“당초와 계획과 달리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빠르면 하반기에나 해외로 나갈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가봐야 할일이 없지 않습니다. 원자재 수입, 해외제품 등록, 시장조사 등 할 일이 많습니다”

이제 막 업무를 느끼기 시작한 김 부장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1주일 정도 근무하고 나니 두려움이 앞선다면서 그 이유는 기업은 이윤창출이 우선인데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 일 뿐 거뜬히 헤쳐 나갈 수 있다며 마음을 다지고 있는 그는 1년 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매사에 눈 높이를 낮추고 초보자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이제 조금 있으면 베트남으로 날아갈 김 부장은 아직 영어도 서툴러서 고민이 많다며 당장은 영어공부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자신을 계기로 많은 약무직공무원들이 같은 경험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약무사무관으로는 최초로 행정가에서 민간 제약사의 관리자로 된 김진석 부장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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