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약국 박덕순 약국장]



얼마 전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부곡지역에 위치한 ‘왕성호수지킴이 발대식’이 열렸다. 왕성호수는 오랜전부터 부곡주민들이 여름에는 멱을 감고 겨울에는 썰매타고, 장마철에는 실개천으로 올라오는 물고기도 잡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휴식처였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놀이터였던 왕성호수가 오염으로 악취가 나고 죽어가는 호수로 변질되었다.

지역주민들은 예전 호수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운동의 결실로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 보다 더 쾌적한 주민들의 휴양처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러한 의견과 논의들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민단체들이 나서 왕성호수는 어로행위가 금지되고 환경파괴행위를 금지하는 지킴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운동을 펼치는 그 중심에는 손약국(의왕시 삼동 소재) 박덕순 약국장이 있었다.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해 온 박 약국장은 그동안 공로가 인정돼 7월 초 신지식인부분 의왕시 여성상을 수상했다. 언제나 사회에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박 약국장을 만나봤다.

지식은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것

부곡역 주변은 마치 시골읍내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작은 동네이다. 옹기종기 모인 건물과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역 주변으로 펼쳐진 논과 밭들도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도 다른 지역보다 개발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의왕시는 그린벨트로 묶인 지역이 전체 95%에 이르고 있다. 박 약국장은 이 지역에서 환경중심의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힘쓰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다.

지금의 약국은 1995년에 개설했다. 현재 약국운영에 관련된 일보다는 지역의 일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봉사도 직업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에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어주는 것이고 그것이 사는데 보람이라 생각한다.”

박 약국장이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6년. 의왕시 내손동에서 작은 규모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을 때였다. 그 지역 한 방직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숙사 사감이 여공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부탁해왔다.

성에 대해 무지했던 여공들이 임신과 낙태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시기였다. 처음 여공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칠 때에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짜고 교육을 진행했다.

여공들의 반응은 좋았다. 교육받을 때 하지 못했던 의문점을 약국으로 찾아와 질문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서서히 몸에 익혀져 습관화가 되었다.

하지만 왕성하게 봉사를 할 수 있는 되기까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병든 시아버지를 모시고 있었고 아이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로 시간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아버지의 반대가 심했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세월이 흘러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들은 박 약국장이 힘이 되고 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세상의 소금역할 해야

박 약국장은 지역 문제 해결사다. 현재 몸담고 있는 일은 학교약사부터, 지역학교운영위원회, 부곡주민자치 환경분과위원장, 복약지도 및 약물상담사이트 운영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자신을 위해 성균관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에도 다니고 있다.

바쁜 생활이지만 예전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엄마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여성의 선배로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기 위해 몸으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3배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약국장은 여약사들이 가정에서의 육아와 가사로 인해 자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을 끈기 있게 설득해 일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고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자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리더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대문이다. 또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약국장은 어떤 일에 대한 제의에 거절해 본 적이 없다. 일에 관해 일단 부딪쳐본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사가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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