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약국]

판매방식도 약사의 손을 거쳐야만 약을 판매할 수 있는 형태에서 고객이 직접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기존의 약국 인테리어 개념을 탈피하고 싶었다는 은빛약국을 찾았다.
기존의 약국 인테리어 탈피
“빨갛고 파란 약국 간판을 탈피해 새로운 약국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은빛약국(인천시 동구)의 최진경 약사는 이제 개국한지 2달 조금 넘었다. 아직 주변은 개발이 덜된 상태이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상가건물에는 다양한 업종들이 입점했고 소아과, 치과, 한의원, 약국이 하나의 건물에 들어서 있다. 일명 메디컬 건물이다.
은빛약국은 먼저 간판부터가 눈에 들어온다. 은빛의 은자가 시계모양이다. 그리고 다른 글자들도 약국하면 떠오르는 고딕체의 글자가 아니다. 또한 약이라는 대표색깔인 빨란 색이 아닌 깔끔한 하얀색과 파란 색이 어우러져 있다.
“은자에 시계를 넣은 건은 약국이 이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서라고 한다. 사람들이 약속을 할 때 서울역 시계탑 앞에서나 롯데백화점 시계탑 앞에서 보자고 하듯이 약국 시계탑 앞에서 약속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은빛약국이 마을의 대표성을 갖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최 약사의 소망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약국 내부는 형광등으로 조명효과를 내고 있어 화사하고 은은한 빛이 연출되고 있었다. 또한 소아과 환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인형을 배치하기도 했다.

약국 인테리어가 특이해 처음에는 화장품 가게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지금 문에 붙여있는 약이라는 글자도 없어 더욱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약이라는 글자도 붙이고 처방전 조제 전문이라는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약국 개국시 약국전문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지 않은 최 약사가 많은 신경을 썼다. 담당자와 함께 아이디어도 내고 약국의 동선을 고려한 전시 및 배치도 관심을 가져야 했다.
이런 고민의 흔적이 뭍어 났기 때문인지 약국이 예뻐서 구경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숍인숍 형태로 변화
최 약사는 약국을 개국하기 위해 6개월간 준비했다. 현재의 위치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입지조건이 많이 작용했다. 약국의 경영형태도 아파트 주민들을 고려했다. 아파트 평수가 그리 크지 않아 젊은 부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젊은 엄마와 아기들 중심으로 약국 개국을 준비했다.

그래서 약국 안에는 기능성 화장품과 비타민 제품이 약국의 평수보다 많은 규모를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영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젊은 엄마들은 자신보다는 남편과 아이, 부모들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들을 만나면서 이런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이런 엄마들의 기호를 고려해 제품들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제품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매출도 높은 반면에 화장품은 엄마들의 관심이 덜 하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중심이고 지역의 기호가 확실한 곳이어서 젊은 엄마의 기호에 맞는 연령대의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아용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가까운 곳에 유아전문점이 없는 것도 작용했지만 젊은 엄마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 고객들이 많은 점에 착안해 약국의 ‘숍 인 숍’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최 약사를 덧붙였다.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등 기존 약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품목 외에도 편의점이나 유아용품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 중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품목도 유통시킬 계획이다.
“편의점이나 다른 곳에 가 물건을 구입하다가 괜찮은 제품을 보면 물어본다. 다른 채널을 이용해서 다양한 제품을 약국에서 취급하고 싶다.”
“약국이 조제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처방전은 있어야 한다. 약국이 있다고 들어오지는 않는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한 두번 방문했다 친분관계가 생기면 부가적인 일반약 매출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최 약사는 기존 약국의 경영방식을 탈피하고 싶지만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약국에 있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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