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약국]

"대구에 사는 주부입니다. 우리 큰애가 중학생인데 요즘 구취가 너무 심해서요.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습니다. 도움을 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직업이 영업이라 대인접촉이 많은데 입냄세 때문에 자꾸 꺼려지는 군요. 기간은 상당히 된 것 같고 요즘에 더욱 심해지는 것 같네요. 몇가지 구강세정 제품을 사용해봐도 효과가 없습니다.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진로약국(약국장 양정원, 서울시 서초구 소재) 홈페이지(www.guchui.co.kr)에는 매일 2-3건의 구취에 관한 상담글이 올라온다.

대부분이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홈페이지에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이다.

15년간 동일장소에서 특화



서초구 아크리스 백화점 지하3층에 위치한 진로약국은 문을 연지 15년이 되었다. 아크리스 백화점 소유주인 진로의 부도이후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백화점 내부의 곳곳은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하지만 진로약국은 이런 주변환경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고 특화된 약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 15년간 특정 질환에 대한 특화전략으로 약국을 운영했다.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제까지 지냈다. 이번 의약품 반품사업에도 반품량이 20만원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양정원 약사는 10년 전부터 비염, 알러지, 구취에 대한 특화전략을 세워 전문약국으로 전환한 것이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양 약사는 한국얀센의 학술강사를 하면서 비염과 알러지에 대한 학술적인 지식을 쌓았다. 또한 한 대학교수 밑에서 인턴처럼 약에 대한 처방을 하며 공부했다. 지금은 비염에 관해 많은 임상자료를 가지고 학회에 보고할 논문을 대학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구취는 96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족 중에 구취환자가 있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명 교수의 치료를 받아도 효용을 보지 못했다. 양약과 한방 모두 효과가 없었다.

그런던 중 우연히 미국에서 영양학을 공부한 교수의 강의를 듣고 구취에 관한 상담를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액체, 구취, 체취가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 교수가 미국에서 가져다 준 약으로 구취가 치료되었다.

양 약사는 이때부터 구취에 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 의약분업 1년전 부터 삼성병원 전문가과정에서 공부도 했다. 또한 제약회사에 협조를 요청에 약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반발하던 치과의사들도 설득



양 약사의 홈페이지가 한 인터넷 회사의 도움으로 오픈을 하게 되면서 이를 본 치과의사들이 반발했다. 약사가 진료를 한다며 홈페이지를 당장 폐쇄하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양 약사는 치과의사들의 반반에 대해 성심껏 답변을 했다. "우리는 약이 아닌 영양요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많이 부족하니 도움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이런 답변에 항의 글을 줄었고 지금은 26,000명의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순환기 내과에서도 질환이 많이 구취환자에 대한 연구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 약국에 오는 사람들은 종합병원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오고 있습니다."

종종 부산이나 통영 등에서 약만 부쳐 달라고 하지만 약국을 방문하지 않고는 약을 주지 않는다. 세밀한 문진을 하기 위해서라고 양 약사는 설명한다.

구취는 질환이 아니라 건강의 대사상태라고 말하는 양정원 약사. 요즘은 구취에 관한 소책자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치과의사들과의 협력으로 구취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하루에 처방건이 2-3건에 불과하지만 진로약국은 양정원 약사의 끊임없는 정보수집과 공부에 대한 열성으로 약국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전문약사제 제도화 필요

의약분업 이후 약사직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사직능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전문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능력있는 약사 양성을 소홀히 해 온 대학교육과 약사직능단체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지도력을 비판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사직능의 경쟁력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의료시스템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의학교육과 대등한 약학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문약사제도를 도입하여 약사직능의 전문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이다.

얼마 전에 열린 '약대 6년제 공청회'에서 약대생을 비롯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