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의 면허가 지닌 책임과 경계가 최근 연이어 선고된 판결에서 다시한번 명확히 드러났다. 비의료인에게 수술을 맡긴 사건과 의사 관여 없이 X-RAY 촬영이 이뤄진 사건 모두, 의료행위는 반드시 면허의 통제 아래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확인했다.대구의 B병원을 운영한 의사 A씨를 둘러싼 사건은 이 원칙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16일, A씨에게 내려진 2개월 면허정지 처분이 합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2025구합540*6).A씨는 2019년 두 차례 수술 과정에서 응급구조사 C와 간호조무사 D에게
이미 탕전 과정에서 유효 성분이 상당 부분 빠져나간 폐약재를 다시 가공해 다이어트 환으로 판매한 A씨와 B씨(두 한의사)에 대한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됐다.지난 14일 서울고등법원 제8-1 행정부는 이러한 조제가 안정성을 보증할 수 없는 ‘변질된 의약품 사용’에 해당하며, 의료인의 기본 윤리를 크게 흔드는 행위라고 강조했다(2024누649*4).서울 강남구에서 F한의원을 운영하던 두 한의사는 2018년 10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다이어트 환(M)을 만들어 판매해왔다. 2020
경부 통증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이 신경근회복술(약침) 시술 중 척수 천공을 입어 척수손상과 영구 장애를 안게 됐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시술 과정에서 필요한 주의와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병원 측이 환자에게 4천만 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고, 양측은 이를 받아들이며 사건은 정리됐다.이번 사건은 한방 약침 시술이 얼마나 안전하게 이뤄졌는지, 그리고 의료진이 기본적인 주의의무를 다했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A씨는 2021년 2월 경부와 우측 팔·어깨 통증으로 피신청인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과거에도 같은 병원에서
법원이 무면허로 두피문신을 시술한 A씨에게 벌금 100만 원과 1년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바늘을 이용한 두피 자입 과정 자체가 감염·출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과 관리가 필요한 의료행위라고 명확히 밝혔다.법원은 의료법 제27조 제1항의 취지를 재확인하며, 외형이 미용 목적이라도 신체를 직접 찌르는 방식이 포함된다면 의료행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지난달 22일, 기존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행위에 위험성이 내재돼 있으면 의료행위로 인정된다”
비의료인이 봉사활동 중 침 시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이 선고를 유예했다. 법원은 의료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봉사활동이었다는 점을 들어 형의 선고를 미뤘다. 반면, 함께 기소된 다른 세 명의 피고인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침 시술을 한 비의료인 A씨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가 영리 목적이 아닌 봉사활동 중 취약계층을 돕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점을 고려했다.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재범의 가능성이
법원이 2019년 편도 절제술 후 응급 상황에 빠졌다가 숨진 만 4세 김 군 사건과 관련해, P대학교병원 소속 의료진 3명(A씨·D씨·E씨)과 K병원 소속 의료진 2명(B씨·C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P대학교병원이 응급환자 이송 요청을 거부해 골든 타임을 놓친 점을 중대한 과실로 인정하고, 병원에 벌금 1,000만 원을 명했다. 반면 검찰이 제기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인과관계 입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울산지방법원은 지난달 27일 P대학교병원 집도의 A씨, 대리 당직의 C
교통사고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요추 압박골절을 놓치고 ‘요추 염좌’로 진단한 의사가 4억 원대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법원은 X-선에서 분명한 골절 의심 소견을 확인하지 않아 적절한 초기 치료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했다.광주지방법원 제11민사부는 치과의사 A씨가 자신을 진료한 F병원 의사 C씨, 그리고 C씨와 병원을 함께 운영한 B씨와 D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2023가합58*4 등)에서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C씨에게 불법행위 책임을, B씨와 D씨에게는 진료계약상 채무불이행
임플란트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한 환자에게 법원이 치과의사의 설명의무 위반 책임을 인정했다. 법원은 수술 과정 자체에는 과실이 없었지만, 시술 전 부작용과 합병증 가능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됐다고 판시했다.부산지방법원 제4-2 민사부는 1심 판결을 일부 취소하고 수술상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설명의무 소홀에 따른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해 심했다(2024나 6*796).A씨는 2021년 8월 E치과의원에서 진료를 시작해 같은 해 11월 하악 좌·우 제1대구치 부위에 임플란트 유지형 오버덴처 시술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부는 지난달 26일 J바이오기업 과 A대표이사 가 N언론사 및 F기자 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와 5천만 원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보도의 주요 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부합하며, 일부 표현이 다소 과장됐더라도 공익을 위한 언론 보도로 위법성이 없다”고 판시했다(2025가합9*47). 이번 소송은 지난해 5월, J기업 내부의 소액주주 18명이 대표이사 A를 포함한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주주들은 경영진이 주주총회 결의 없이 회사 자산을 매
특허법원이 등록상표의 지정상품인 ‘변비완화용 약제’와 ‘배설촉진제’가 약사법상 의약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건강기능식품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고 보고, 상표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등록을 취소한 특허심판원의 결정을 취소했다. 이로써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가 상표권의 정당한 사용으로 인정됐다.특허법원 제1부는 상표권자 A의 청구를 받아들이고, 특허심판원의 심결을 취소했다(2025허10297). 쟁점은 상표법 제119조 제1항 제3호(불사용으로 인한 등록취소)의 적용 시 ‘지정상품’을 어디까지로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