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도가 시행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요양기관의 의약품 저가구매 시 이윤인정, 환자의 약가부담은 실거래가격 기준 산정, 품목별 가중평균 실거래가 기준으로 익년도 약가조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거래가격을 기반으로 매년 품목별 가중 평균 가격으로 인하되는 약가인하 적용에 있어 ‘최대인하폭 10%’라는 상한선이 적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를 통해 매년 5% 내외의 약가 인하 효과 발생을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전망과 같이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는 평균적으로 20%의 약가인하 효과를 가져오게 됨에 따라 향후 진통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제약업계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약가인하 가능성

지난해 9월부터 약가제도가 변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후 지난 2월 복지부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의 내용을 포함한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 시행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복지부가 발표한 시장형 실거래 상환제의 주요내용은 매년 모든 치료영역군에 실거래가를 적용해 평균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리베이트가 적발된 제약사의 약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제까지 타격을 받은 제약사는 없었다.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장형실거래가제도는 모든 제약사가 약가인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런 약가인하 가능성은 모든 의약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오리지널이나 제너릭 모두 무차별적인 약가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평균가로 인하되기 때문에 몇 %의 약가가 인하되는지 가늠할 수 없고 이는 제약사들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의 경우도 의약품을 저가로 구매할 경우 의료기관에 차액을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이같은 제도가 의료기관에 유인책이 될 것인지도 고민해 봐야할 문제다.

이같은 최근 정부의 정책들은 제약업종에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향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의약품의 약가 하향평준화 가능성

지난 2008년 정부가 cGMP우수제도 설비 기준을 마련하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제약사는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정책이 제약시장의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장형 실거개가 상환제도는 리베이트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함께 시장을 재편하고 가속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현재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와 기등재목록정비 방안이 동시에 시행되고 있어 제약사들은 이중적인 약가인하를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같은 이중적인 약가인하는 제약사들에게 재앙인 상황이다. 이를 제약사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또한 고가약이 많은 제약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모든 의약품의 약가가 하향 평준화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어느 정도 약가인하를 적용받게 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저항이 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관투자자들도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고 있다. 제약시장은 약가제도 등 여러 제도가 혼합돼 있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약가에 거품이 많다고 보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어느 선까지 내릴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내수시장에서의 활로를 찾기보다는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제약사들을 규제할 것이고 이는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활동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해외진출과 바이오 투자 업체 등에 관심

현재 제약업종 중에는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은 제약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셀트리온, 녹십자, LG생명과학 등 주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거나 바이오의약품을 주로 하는 업체들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의 선두 업체라고 할 수 있으며 녹십자는 혈액제제나 백신제제 등 주로 필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경우도 바이오의약품 분야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제약주는 정부가 앞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약가인하 이슈를 피하기 어렵고 내수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사들은 적극적인 M&A와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는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분위기로 갈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해외 업체들과 공동임상을 진행하거나 판권을 팔고 로열티를 받는 등 해외업체들과의 M&A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진출도 고려해야 한다. 한미약품의 경우도 12%에서 13% 정도의 자금을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하고 있다. 이같이 대형제약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고 바이오의약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약가인하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그 강도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내수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적극적인 M&A를 고려해 봐야 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