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약사 양성 궁극적 약학교육 목표 

최근 정부는 민간 R&D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후속조치로서 2010년 1월부터 신성장동력 및 원천기술 R&D에 대한 세제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래에 보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기 위해 더욱 많은 국부가 창출돼야 하는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이며, 이를 잘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자명해진다. 즉 미래 新성장 제약산업에 요구되는 창의적인 인재와 선진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 종사할 글로벌 약사의 양성이 바로 약학교육의 목표가 될 것이다.

현재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되기까지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한국 제약산업 선도자로서 역할을 해 온 약사들이 이제는 질적, 양적으로 높아진 국민들의 건강 수요를 충족시켜야함은 물론, 해외환자 유치를 가능하게 할 수준의 선진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시장에서 연간 1조 원 이상 매출의 글로벌신약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선진 고급 전문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시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은 이제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약사 양성을 통해 우리 국민이 더욱 풍요롭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그 목표를 두어야 한다.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약대 6년제 필요성

지금까지 약학교육을 받은 약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 사회적 역할을 해 왔다. 국민건강지킴이 1차 의료기관인 약국에서, 질병 치료와 예방을 주로 담당하는 병원에서, 의약품을 제조 및 개발하는 산업체에서, 의약품과 식품 및 환경보건과 환경보전을 통해 국민보건을 향상하는 공공기관에서, 의약품ㆍ화장품ㆍ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연구소에서, 그리고 약학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각각 맡은 바 사회적 역할을 다해 왔다.

이와 같이 약사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약학교육의 목표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질병과 생명 현상에 대해 효용성 있는 화합물과 유해한 화합물을 구분, 이를 유용한 제품으로 연구개발, 제조할 수 있는 지식과 이러한 제품을 적절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지식을 갖추는 데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전문지식이야말로 선진화의 문턱에 와 있는 우리나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육성ㆍ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핵심 분야임을 인식하였기에 정부는 2009년부터 약학대학 6년제를 시행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글로벌 약사를 양성하기로 한 것은 시대적, 사회적 수요에 부합하는 적절한 제도이며 현재 이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화 약학교육이 기존 4년제의 2.5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나고, 특히 1년간의 실무실습을 통해 현장 중심의 보다 심화된 전문 교육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시장 공세 가속화로 대내적 변화 불가피

2011년 3월 본격적인 약대 6년제 시행을 앞두고 향후 국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이 분야에 종사할 약사 배출이 시급한 과제이며, 특히 약국으로의 과잉 배출이 심각한 국내 현실상 국가 차원의 육성책과 교과과정 조정을 통한 제약산업 약사로의 유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본고에서는 다양한 약사의 역할 중, 특히 제약산업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약학교육 방안을 기술하고자 하며 그 일환으로 우선 국내ㆍ외 제약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제약산업의 국가적인 공헌은 첫째,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안심시키는 데 있으며 둘째, 전형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이며 특히 노동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사회에 잘 부합되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다학문 기반의 지식집약형 산업으로서 생명과학의 발전과 타 산업에 큰 파급효과를 유도하는 데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산업 환경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고령화 진전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와 건강정보량 증가에 따른 환자의 주관적 참여 확대, 난치병 해결을 위한 혁신의약품 개발 필요성이 증대하는 등 의료 및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다양화되고 있다.

한편 지난 1987년 물질특허제 도입 이래 16개 국내 신약개발에도 불구하고 해외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으며 한미 FTA 발효, 의약분업 등으로 거대제약사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포스트게놈시대 신개념 첨단의료 및 분자표적 의약품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선진국의 다양한 혁신정책으로 승자독식 패러다임의 도래와 아시아 시장 공세 가속화 등으로 국내 제약산업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듯 미래 제약산업은 포스트게놈 관련기술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제적 기대수익과 치료효율 제고를 통한 국가의료비용 절감 측면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도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선진 제약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조속한 실용화를 추진하여야 한다.

한편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최근 글로벌 신약은 생체 내 효소 기능에 착안하거나 게놈기술을 응용하여 개발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포스트게놈기술을 응용한 유전자재조합 생물의약품, 세포배양의약품이나 유전자치료, 재생의료 등 개인 맞춤의료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질 전망이어서 이러한 미래수요를 충족하는 약학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력 인프라 구축 위한 제도 개선 절실

현재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보건 관련 기술은 날로 첨단화, 융ㆍ복합화, 다양화되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술과 학문 영역이 필요하게 되며 보건의료 수요도 건강증진, 조기발견과 진단, 재활의료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될 뿐 아니라, 맞춤의료 도래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향후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약학교육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새로운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15개의 대학교가 약학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 20개 대학과 함께 약학대학은 총 3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약학교육 4년의 전공이수과정을 통해 약사로서의 전문 지식과 실무를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대학별 특성화를 통해 직능별로 특화된 전문 약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국가가 제약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로 육성할 의지가 강한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약학대학들이 이 분야의 인재를 특별히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교과과정과 교육환경을 혁신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따라서 글로벌신약개발 실무실습 특화과정, 학부-대학원 연계 Pharm.D, -PhD 프로그램, 석ㆍ박사 통합 프로그램, 기초 의ㆍ약ㆍ공학 융합 대학원 과정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전문교육프로그램을 과감히 개설해 미래 제약산업 인력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대한약사회 등과의 의견수렴을 거쳐 선진 약학교육을 위한 평가인증제를 조속히 수립하고 이에 따라 보다 경쟁력 있는 교육인프라를 구축하도록 투자 규모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정부는 국내 제약기업이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양성된 우수 인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R&D 세제혜택, 신약 약가 우대정책, 신약개발 정부 R&D 투자확대를 시행하고 연구약사 산학 통합 석ㆍ박사프로그램 운영 등 강도 높은 육성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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