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계 유통업체 쥴릭파마코리아의 출현 이후 토종 도매들의 변신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온 가운데 그동안 가장 선두에서 도매업계를 리드해 온 (주)지오영(회장 이희구ㆍ조선혜)은 올 한해 사세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연결매출 1조원 초과 대형 도매 1호를 앞두고 있다.
우선 전체 약업계를 가장 놀랍게 했던 사건은 지오영이 세계 최대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 골드만삭스가 지오영에 투자키로 결정했다는 소문은 5월부터 제기됐지만 지오영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7월 초.
그 내용은 골드만삭스와 지오영이 공동으로 출자한 투자전문회사 ‘지오영 인베스트먼트’(Geo young investment)를 통해 총 400억 원을 투자받았다는 것.
이에 따라 지오영 지분은 이희구ㆍ조선혜 회장이 51%, 지오영 인베스트먼트 45%, 소액주주 4% 등으로 변경돼 지오영 경영진 및 우호주주가 55% 지분율로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지오영 인베스트먼트(골드만삭스)가 2대 주주로 부각됐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에 투자를 한 것은 단순히 금액적인 지원을 떠나 우리나라 의약품 도매의 비전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후 기업을 상장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십자와 제휴로 1조원대 초대형 도매
골드만삭스건으로 약업계를 놀라게 한 지오영이 지난 11월에는 영남권에서 막강한 기반을 구축한 청십자약품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함으로써 전체 도매업계를 긴장시켰다.
지오영그룹과 청십자약품그룹(회장 박노정, 대표 박윤규)은 지난 11월 11일 63빌딩에서 투자조인식을 체결하고 앞으로 동반자 관계를 유지키로 협의했다.
지오영그룹이 청십자약품그룹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50%의 지분을 확보하고 선진 물류 및 IT시스템 등 운영전반을 적극 지원하며 청십자약품은 지오영이 영남권 약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휴였다.
이로써 지오영그룹은 올해 연결재무제표 매출액 1조 2천억 원 대(지오영그룹 9천억 원, 청십자약품그룹 2천700억 원)를 예고했으며 약국유통망도 기존 5,000곳에서 청십자의 2,800여 곳을 추가함으로써 약 7,800곳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각자의 경영권을 존중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협력하고 강점은 최대한 살리는 상호 윈-윈 전략을 도모키로 함으로써 전국 네트워크 구축과 물류서비스 첨단화 및 약국 등 교육을 통한 매출 증대 등을 모두 겸비한 대형 도매그룹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
전국 팜네트워크 실현
지오영은 지난 5월 21일에는 유니온약품 약국사업부를 전격 인수하고 지오영 서울 본사와 유니온약품 물류센터가 서로의 건물을 맞교환 임대키로 결정했다. 유니온약품은 의약분업 이후 지난 10년간 서울경인지역에 약 400여개 문전약국과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약국매출이 1,600억 원 규모. 지오영은 유니온의 약국거래처와 약국 담당 영업사원 모두를 고용 승계했다.
지오영은 그동안 동네약국 중심으로 약국영업을 전개해왔었는데 유니온약품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대형 문전약국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지오영은 또 남산약품을 인수했으며 전주지역의 모 도매업소 인수까지 마무리 지움으로써 강원지역에서 제주지역까지 전국에 계열서를 확보함에 따라 당초 회사의 설립 목표였던 '전국 팜네트워크'를 2009년에 달성했다.
지오영은 특히 제3자 물류에도 순풍을 단 한 해였다.
지오영은 지난 11월 6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과 ‘제3자 물류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 관계에 들어섰다. 아스텔라스제약은 그동안 석원약품 물류를 활용해 왔는데 향후 200억 원대 매출을 대비해 지오영으로 파트너를 바꾼 것.
지오영은 한국페링, 먼디파마, 제일기린, 삼일엘러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등의 제3자 물류를 수행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창고를 신축하고 있다.
전체 도매업계 중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지오영그룹이 그 규모에 걸 맞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체 유통업계를 리드해야 하는 책임 역시 무거워졌다.
지오영그룹은 26일 '지오영가족 송년 페스티벌'에서 2009년 한해 동안 각종 변화와 도전을 통해 매출 1조원대에 진입함으로써 향후 2-3년 내 매출 2조 원 대 진입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지오영 그룹이 외형 부문에서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와 경영속에서도 진정한 최고가 되기 위해 올해 보다 더욱 많은 노력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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