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MSD가 PCSK9억제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사제형이 아닌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도전장을 냈다. 항체 기반의 PCSK9 주사제와 비슷한 효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19일 MSD(미국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PCSK9억제제 엔리시타이드 데카노에이트(이하 엔리시타이드)'가 강력한 LDL-C 감소 효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엔리시타이드는 스타틴 최대 내약 용량으로 단독 또는 에지티미브와 병용했음에도 LDL-C 감소 목표치까지 도달하지 못한 고위험 환자에게 주사제를 쓰지 않고도 경구 치료가 가능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MSD에 따르면 엔리시타이드는 PCSK9과 LDL 수용체 결합을 차단해 분해를 막으며, 기전적으로 기존 항체 주사제인 프랄런트(알리로쿠맙, 사노피), 레파타(에볼로쿠맙, 암젠)와 동일하다. 최근 CORALreef 3상에서 확인한 LDL-C 감소 효과를 보면 약 60%의 지질 강하를 보면 주사제형 PCSK9 억제제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 기대되고 있다.
먼저, 고콜레스테롤혈증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또는 1차 예방 고위험군, 중등도·고강고 스타틴에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불내성을 보이는 환자 2912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CORALreef Lipids (NCT05952856)' 경구제형 개발의 핵심 연구다.
이 연구에서 엔리시타이드 20mg을 1일 1회 복용한 환자(1942명)와 위약(970명)을 대조군에 배정해 주요 1차 평가변수로 24주 시점에 LDL-C 감소율 등을 봤고, 2차 평가변수로 52주 시점에서 LDL-C 감소, 24주 시점에 비 HDL-C, ApoB, LP(a) 변화를 평가했다.
결과를 보면,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엔리시타이드 투약군은 24주 시점에 위약군 대비 LDL-C를 55.8% 감소시켰고, 이러한 효과는 52주 시점까지 이어져 47.6%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LDL-C 외 모든 주요 죽상동맥경화 관련 지질 지표에서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24주 시점에 비 HDL-C 수치를 53.4% 줄였고, ApoB(-50.3%), Lp(a)(-28.2%) 모두 감소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세계적 치료 목표인 '기저치 대비 LDL-C 최소 50% 감소'와 'LDL-C 55mg/dL 미만 달성'을 충족한 환자가 67.5%로 위약군(1.2%)과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치료 순응도는 97% 이상이었고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엔리시타이드(31.%)와 위약군(4.1%)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엔리시타이드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LDL-C 감소를 통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성인 환자 대상 연구인 CORALreef HeFH 3상에서도 엔리시타이드의 강력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는 중등도 또는 고등도 스타틴 치료를 받은 ASCVD 또는 고위험군 환자 303명이 참여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24주 시점에서 위약 대비 LDL-C 감소로, 엔리시타이드 데카노에이트 투약군은 59.4%를 기록하며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 1년(52주) 시점에서도 61.5% 감소를 보여 강력하면서 안정적인 지질 저하 효과를 보였다.
LDL-C 외 2차 평가변수에서 주요 지질 지표를 유의하게 낮췄다. 24주 시점에서 비 HDL-C 53%, ApoB 49.1%, Lp(a) 27.5% 감소를 관찰했으며, LDL-C 50% 이상 감소와 함께 LDL-C 55 mg/dL 이하를 동시 달성한 확률은 67.3%로 위약군(1.0%)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HeFH 환자 상당수가 최소한 중증도 이상의 스타틴 치료를 받앗음에도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며 고무적인 결과다. 이러한 효과는 PCSK9 항체 치료제를 경구제형으로 구현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eFH 환자에서도 치료 순응도 97%를 기록했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엔리시타이드와 위약군 각각 2%, 3%에 불과했다.
한편, 항체 기반의 PCSK9억제제 외에도 siRNA 기반의 렉비오(노바티스)가 있다. 렉비오는 간세포 내에서 PCSK9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주사제형 항체 또는 경구용 PCSK9 억제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특히 6개월 마다 1회 투약이 가능하다. 순응도 측면에서 가장 긴 기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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