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우정민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미국 내 자체 부담 비용을 기존 67만3,650원(499달러)에서 47만1,150원(349달러)으로 즉시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정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비용 절감 합의 시점을 앞당겨 시행하는 것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GLP‑1 시장 경쟁 속에서 가격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한 조치다. 반면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Ozempic)의 상위 용량 비용은 현행 67만3,650원(499달러) 수준이 유지된다.
신규 환자 유입을 돕기 위한 초기 부담 완화책도 병행된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가장 낮은 두 가지 용량은 2026년 3월 31일까지 첫 두 달간 월 26만8,650원(199달러)에 제공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정품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위고비 가격은 지난해 87만7,500원(650달러)에서 67만3,650원(499달러)으로 조정된 데 이어 다시 한 차례 인하됐다. 오젬픽 고용량 제품은 이번 조정에서 제외되며 가격이 유지된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또한 젭바운드(Zepbound)의 현금 비용을 조정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40만3,650원(299달러)부터 60만6,150원(449달러) 구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포털 TrumpRx에서는 위고비·오젬픽의 첫 투여 용량이 20만1,150원(149달러), 젭바운드는 40만3,650원(299달러)으로 공급된다.
유통 경로는 기존보다 폭넓게 구성됐다. 사용자는 노보케어 약국(NovoCare Pharmacy)가정 배송, 9,000개 이상의 CVS(미국의 대형 약국·드럭스토어 체인) 매장 방문 수령, 7만 개 이상 미국 약국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절약 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약물을 받을 수 있다. 코스트코(Costco), 굿알엑스(GoodRx), 웨이트와처스(WeightWatchers), 로(Ro), 라이프엠디(LifeMD) 등 원격 의료 채널도 포함된다.
노보 노디스크 마이크 두스타르(Mike Doustdar) CEO는 올해 1분기 18%였던 매출 증가율이 4분기에는 4% 감소할 수 있다며 공급 규모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실제 약물을 필요로 하는 환자층이 훨씬 더 넓다며 생산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미국 내 사업 흐름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과 함께, 판매량 증가가 비용 인하를 충분히 상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한편 자체 부담 환자 대상 조치와 별도로, 상업 보험 가입자는 기존 절약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자격을 충족하면 위고비는 월 0원, 오젬픽은 3만3,750원(25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향후에도 비용 절감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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