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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P-CAB 제제가 국내 등장한 지 6년 만에 호황기에 들어서며 한국다케다제약 보신티정(보노프라잔)을 둘러싼 공동판촉이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오리지널 특허 만료 이전 P-CAB 시장에 진출할 '황금 티켓'으로 여겨진다.

17일 팜뉴스가 의약품 유통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P-CAB 시장은 2020년 하반기 370억 원에서 2024년 2100억 원으로 불과 4년 만에 약 5.6배 성장했다.

국내 P-CAB 시장은 2021년 900억 원에서 2024년 2100억 원까지 2.4배 늘었는데, 올해 2025년 상반기에만 1300억 원대를 달성했다. 작년 연간 원외처방의 60%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연 3000억 원 시대가 눈앞이다. PPI 대비 빠른 발현과 야간산분비 억제 등 강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P-CAB 시대가 열리고 있다.

P-CAB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업계의 시선은 후발 주자인 'P-CAB 계열' 오리지널 보신티정으로 향한다. 한국다케다가 올해 보신티정 허가를 재신청함에 따라 후발 제네릭 진입이 오는 2028년 11월 특허만료 이후로 늦춰졌다.

최소한 2~3년은 제네릭이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인데, 보신티정 특허만료가 '2년이나 남았다'는 시각에서 공동판촉은 다른 경쟁사 보다 먼저 P-CAB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열쇠다.

특히 P-CAB 시장이 올해 상반기 만에 1300억 원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만큼 공동판촉이 매출 외형 성장을 향한 '급행 티켓'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P-CA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 차원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보신티정 공동판촉 문의가 잇따르는 이유다.

(사진 왼쪽부터)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사진 왼쪽부터)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국내 P-CAB 제제 매출 현황(의약품 유통 자료 집계)
국내 P-CAB 제제 매출 현황(의약품 유통 자료 집계)

 

올해 상반기 P-CAB 시장 점유율을 보면 케이캡(테고프라잔)이 58.6%(760억 원)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뒤를 이어 펙수클루(펙수프라잔, 360 억원, 28.1%), 자큐보(자스타프라잔, 170억 원, 13.3%)가 따르고 있다. 오리지널 브랜드인 보신티정 합류로 4강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경쟁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 

제약사 한 개발부 관계자는 "PPI와 P-CAB 시장 성장세를 보면 PPI 규모가 감소하는 게 아닌, 동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시장 규모로 봐선 보신티정 공동판촉을 맡게 될 경우 매출액 500억원대 이상은 기본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보신티정 공동판촉으로 실질적 이익은 남지 않더라도 펙수클루가 지난해 600억원 대를 기록하며 1000억 원대를 바라볼 만큼 성장했다"며 "P-CAB 시장에서 오리지널 브랜드라면 500억 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동일하게 전망했다. 

예로, 연간 매출이 2000억 원대인 제약사는 2500억 원 이상으로 외형을 성장시킬 수 있다. 단일 품목 공동판촉만으로 외형을 대폭 키울 수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PPI와 P-CAB 시장은 경쟁이 아닌 동반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PPI는 최대혈중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P-CAB 대비 느리다. 또한 야간산분비 억제 효과가 불충분하고 고용량 반복 처방이 필요하다. 

반면, P-CAB은 발현 속도가 빠른데다 지속적으로 발현돼 야간산분비 억제에 탁월하다. 기존 PPI 제제의 미충족 수요를 만족시킬 효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식사 여부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복용 편의성이 크다.

위식도 역류성 역류질환(GERD) 등 초기 치료에 PPI 제제를, 이후 중증 단계에서 P-CAB으로 전환하는 만큼 기존 PPI 제제 등 위장관계 포트폴리오를 갖춘 제약사에게 보신티정은 P-CAB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영업·마케팅이 수월할 뿐 아니라 P-CAB 시장에 있는 의료진과 '라포'를 구축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 이상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오리지널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P-CAB 경쟁에 무난히 합류할 수 있으면서 제네릭 경쟁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특히 보신티정은 오리지널 브랜드라는 강점이 있다. 앞서 한 관계자는 "의사마다 판단이 다르겠지만 기존에 PPI를 쓰는 환자와 P-CAB 처방 타깃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동일 계열이라고 해도 PPI를 보면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일라프라졸 등 다양한 성분이 있다. P-CAB도 처방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으며 오리지널을 '베스트인클래스'라고 하는 이유가 어느 과에서든 처방이 쉽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동판촉 경쟁에선 제약사 규모와 상관없이 보신티정 판촉에 얼마나 많은 영업력과 마케팅 조직을 집중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과 매출 달성 여부가 핵심인 만큼 기존 소화기계 영업력을 갖추고 있는 제약사라면 불리하지 않다는 평가다.

관건은 한국다케다의 선택이다. 케이캡을 필두로 한 펙수클루, 자큐보와 경쟁에서 국내 제약사와 공동 전선을 형성할지, 독자 판매로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국다케다가 공동판촉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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