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노병철 기자] 턱밑(이중턱) 지방 개선 주사제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브이올렛’이 시장을 개척한 이후, 비엠아이의 ‘바이블’이 최근 가세하며 국내 미용의료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이올렛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출시된 국내 1호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다. 대웅제약은 지방 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디옥시콜산(deoxycholic acid, DCA)을 주성분으로 개발했으며, 임상시험을 통해 턱 밑 부위 지방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출시 이후 브이올렛은 전국 2000여 병·의원에 공급되며, 짧은 기간 내 미용의료 클리닉의 ‘턱 라인 개선’ 필수 시술로 자리잡았다. 주로 레이저나 HIFU(고강도 초음파) 시술과 병행해 사용되며, 기존 수술적 지방흡입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주자인 비엠아이는 올해 초 ‘바이블(VIBLE)’을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이블은 동일한 DCA 기반이지만, 자체 개발한 보조 성분 조합을 통해 지방 용해 작용의 효율성과 통증 완화 효과를 개선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비엠아이 관계자는 “바이블은 기존 주사제 대비 정확한 지방 타깃팅과 빠른 작용을 구현했다”며 “임상시험에서도 시술 부위의 부종과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두 제품 간의 차이를 ‘시술 편의성’과 ‘피부 반응도’에서 구분한다. 브이올렛은 안정성이 높고 용량 조절이 용이해 이미 많은 의사들에게 익숙한 반면, 바이블은 효과 발현 속도와 주사 후 회복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은 브이올렛의 성분·효과를 중심으로 임상 데이터를 확충하며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특히 아시아권 미용의료 시장에서 ‘비수술적 지방 제거 시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동남아 수출 허가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비엠아이 역시 바이블을 통해 차세대 지방 용해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턱 밑뿐 아니라 팔, 복부 등 부위별 맞춤형 제형 연구를 병행하며, 향후 복합 미용 시술용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의 경쟁이 ‘국산 미용의료 주사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보툴리눔 톡신, 필러 중심이던 국내 시장이 이제 지방 개선, 리프팅, 피부 재생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용의료 전문가들은 “톡신·필러 이후의 성장 축이 바로 ‘페이스 컨투어링(얼굴 윤곽 개선)’ 분야가 될 것”이라며 “브이올렛과 바이블의 경쟁은 시장 확대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미용의료 주사제 시장 규모는 연간 1,200억 원대에서 2027년까지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수술 윤곽 개선’ 수요가 급증하면서, 병·의원들은 톡신·필러 중심의 시술 포트폴리오에서 지방 개선 솔루션을 빠르게 편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턱 밑 지방은 단순 미용 문제를 넘어 인상·노화·체형의 중심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간 경쟁이 글로벌 제품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브이올렛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함께 미용·피부과용 신제형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며, 비엠아이도 바이블을 중심으로 한 지방 용해제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다.
결국 두 기업의 경쟁은 단순한 제품 싸움을 넘어 ‘국산 미용의료 주사제 산업의 질적 진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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