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서울시약사회가 주최하는 '2025 건강서울페스티벌(이하 건세페)'이 이달 26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신뢰받는 약사, 건강한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단순히 약계 현안을 홍보하는 장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2025 건강서울페스티벌'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 회장은 "건강서울페스티벌은 약국이 제공하는 다양한 약료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올해는 '시민 중심'이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약사 정책 관련 홍보에서 벗어나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첫 개최 이후 줄곧 서울광장에서 이어져 온 건강서울페스티벌은 최근 들어 성분명 처방과 같은 약계 주요 현안 등을 주제로 삼으며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격이 강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부터는 이러한 기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김 회장은 "행사가 일방적 홍보 성격에 치우쳐 시민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내부적 고민이 있었다"며 "올해는 약국의 역할을 체험형 콘텐츠로 재구성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기획을 전면 개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약국은 단순히 약을 조제받는 곳이 아니라 시민 건강 전반을 관리하는 공간"이라며 "초고령 사회에서 약사의 상담과 부작용 관리, 약물 중재 등 전문 약료서비스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약사의 가치를 시민이 직접 체감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이번 건세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세페의 가장 큰 변화는 부스 개편이다. 총 16개 부스가 설치되며, 유치원생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꼬마약사 놀이터약국' 부스를 운영해 아이들이 약사 및 약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마련한다.
중·고등학생을 위해서는 약사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약사가 알려주는 찐! 진로·입시 꿀팁' 부스와 약대생들이 직접 들려주는 '약대 생활' 부스 등이 새롭게 구성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내 몸 건강 신호등' 부스를 통해 당뇨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생활습관 개선, 원활한 혈당 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또 '약 많을수록 헷갈리시죠?' 부스에서는 다제약물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임신·수유부 상담 부스'는 임신·수유부들이 흔히 겪는 약물에 대한 고민을 직접 상담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약국에서 실제 제공하는 맞춤 상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약사회 측은 "임신·수유부의 약물 복용 안전성 상담은 약국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지만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부스를 통해 약사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강화했다. SNS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현장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가족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해 '나만의 약봉투 디자인'을 만드는 부스도 신설됐다.
약사들을 대상으로는 별도 제작된 건세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약국 현장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공모하는 '약국 별의별 스토리'와 후원사 영상 퀴즈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서울시약사회는 "과거에는 주로 시민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는 시민과 약사가 함께 참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구조로 바꿨다"며 "젊은 연령층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적인 부분도 빼놓지 않았다. '진짜 약사를 찾아라!'라는 부스를 통해 약사-한약사의 구분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알리고, 구분이 어려운 현실과 위험성을 체감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약사와 한약사의 법적 구분은 명확하지만, 제도적 미비와 행정의 한계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건세페에서는 시민들에게 약사와 한약사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고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약사회는 이번 건강서울페스티벌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행사 종료 후 부스별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시민 의견을 연구자료로 정리하고 논문화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약국 서비스 개선과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약사회 변수현 부회장(건세페 공동준비위원장)은 "약사의 역할은 단순 조제를 넘어 약료서비스와 건강서비스 제공으로 확장돼야 한다"라며 "2025 건세페를 통해 약국이 시민 건강에 기여하는 실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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