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우정민 기자]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아달리무맙(Adalimumab)을 투여받는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건선 환자보다 피부 외 심각한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크게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패혈증과 비뇨생식기 감염은 건선 환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입원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결과는 화농성 한선염 환자에게 감염 관리가 치료의 또 다른 핵심 과제임을 환기시킨다. 해당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미국 민간 보험 청구자료(MarketScan)에 등록된 성인 환자 1만3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농성 한선염 환자 1,650명과 건선 환자 8,699명이 비교 대상에 포함됐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군은 평균 연령이 더 낮고(36.2세 vs 46.5세), 여성 비율이 높았으며(77.0% vs 50.2%), 비만이나 크론병, 불안과 우울증을 가진 환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배경은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특성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통계적 보정 기법을 사용해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피부 이외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건선 환자보다 약 1.5배 높았다. 감염의 세부 양상을 보면, 화농성 한선염 환자에서 패혈증 발생은 두 배가량, 비뇨생식기 감염은 그보다 더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반면 건선 환자군에서는 하기도 감염과 위장관 감염이 두드러졌다. 입원 기간도 화농성 한선염 환자가 건선 환자보다 약 30% 길어 환자의 신체적 부담뿐 아니라 의료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달리무맙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화농성 한선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제였다. 건선 환자에서도 아달리무맙 사용 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번 분석은 화농성 한선염 환자에서 그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점을 뚜렷하게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투여 용량이 더 많거나, 스테로이드·전신 항생제 병용 때문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번 분석에는 이러한 변수가 직접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임상 현장에서 환자별 치료 상황을 고려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미국 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일반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감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예방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 여부, 생활습관 관리, 정기적인 감염 모니터링 등 다양한 관리 방식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점이 드러난다. 또한 연구팀은 앞으로 질환의 중증도와 치료 조합이 감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세밀히 분석하고,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감염 부담을 줄이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Bruna Galvao de Oliveira Wafae, MD, MMSc et al., “Risk of Serious Infection With Adalimumab in Hidradenitis Suppurativa Compared With Psoriasis”, JAMA Dermatol.(2025). doi:10.1001/jamadermatol.2025.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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