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우정민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뎅기열로 숨진 사람이 101명, 감염자는 2만4,183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8월과 9월이 유행의 절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미 과부하 상태인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보건서비스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자 3명이 추가되고, 448명이 새로 입원했다.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374명으로, 이 중 389명은 수도 다카, 985명은 수도 외곽 지역 병원에 있다. 전체 환자의 39.3%는 여성이다.
발병지는 여전히 다카가 중심이지만, 차토그램·바리살 등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최근 사망자는 차토그램과 다카 남부 시 공사 관할에서 발생했으며, 누적 사망자는 다카 남부 시 공사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다카 북부 시 공사가 11명, 치타공이 17명이다. 신규 환자는 바리살 95명, 다카 84명, 차토그램 81명 순이었다.
사망자와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사망자는 19명이었으나 7월에는 41명으로 급증했고, 8월 들어서만 이미 19명이 숨졌다. 월별 입원 환자는 7월이 1만68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6월은 5,951명, 1~5월은 각각 1,161명, 374명, 336명, 701명, 1,773명이다.
자항기르나가르대 곤충학자 카비룰 바샤르(Kabirul Bashar) 박사는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으로 퍼진 만큼,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없으면 의료 현장이 버티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8월 환자가 7월의 최소 3배에 이를 수 있고, 9월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함께 따뜻하고 습한 날씨, 간헐적인 비가 뎅기열 매개 모기인 이집트숲모기의 번식에 최적 환경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보건 당국은 모기 기피제 사용, 모기장 설치, 고인 물 제거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고위험 지역에서는 집중 살충과 지역사회 청결 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진은 심한 복통, 구토, 출혈, 극심한 피로가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023년은 뎅기열 사망자가 1,705명, 감염자가 32만1,000명으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해였다. 2022년 사망자는 575명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수년 만에 최대 규모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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