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이 수해 피해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약사회가 '재난긴급구호단'을 긴급 가동하고 피해지역 이재민과 회원약국 지원에 나섰다. 약사회는 봉사약국을 통해 이재민들에 대한 약료 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회원약국에 대해 재난기금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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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역대급 폭우'에 피해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14명, 실종자는 12명에 달한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은 나흘간 79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며, 군 전체에 긴급대피령이 발령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 가평, 충남 서산·당진, 광주 북구 등지에서도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재난 대응 전담기구인 '재난긴급구호단'(단장 유성호·이은경 부회장)을 긴급 가동하고 수해 지역에 대한 구호활동과 회원 피해 약국 지원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재난긴급구호단은 지난 3월 경북 의성 산불 사태 대응 당시에도 운영된 바 있으며, 이번 집중호우에도 같은 체계가 재가동됐다.

특히 약사회는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의 요청을 바탕으로 21일부터 경남 산청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봉사약국(재난긴급약국) 운영에 돌입했다.

봉사약국은 대피소를 순회하며 이재민들에게 의약품을 공급하고 복약지도 등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향후 타 지역에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재난긴급구호단 이은경 단장(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지난 21일 전문언론 기자단과의 브리핑을 통해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의료기관 이용이나 의약품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약국의 공공적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민 대피소를 하루 평균 3곳씩 순회했던 산불 사태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현장 여건에 맞게 유연한 봉사약국 운영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호활동은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3개 단체가 구성한 '의약품 긴급구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각 단체는 재난 상황 시 의료 공백 최소화를 목표로 체계적인 의약품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대한약사회 이은경 부회장
대한약사회 재난긴급구호단 이은경 단장(대한약사회 부회장)

이 단장은 "정부와의 협업뿐 아니라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현장에서 봉사에 참여하는 약사들이 심리적·물리적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약사회 차원의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약사회는 봉사약국 운영과 함께 수해로 피해를 입은 회원약국에 대한 위로금 지급 절차도 시작했다.

이 단장은 "재난기금 운영규정에 따라 위로금이 지급되며,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사진 등을 회원들이 사전에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측에 따르면, 약국 피해 항목에 따라 보상 기준이 나뉘게 되며 가전제품의 경우 감가상각 기준이 적용된다. 의약품이 수장된 경우는 환불 요청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약국은 충남 홍성·태안·당진·아산 지역 9곳, 대구 1곳, 광주·전남 2곳 등이며, 약사회는 이외 지역 피해 여부도 각 지부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다.

침수 피해가 발목 수준에 그친 약국도 있지만, 무릎 이상으로 침수돼 전산기기와 의약품이 손상된 경우는 영업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장은 "수해는 산불과 달리 회원약국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재난"이라며 "대한약사회는 약국 경영 정상화와 국민 의약품 접근성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사회는 회원 편의를 고려해 피해 사실 접수 시 별도 양식 없이 간단한 피해 상황을 시도지부 또는 분회를 통해 보고하도록 안내했다. 이를 통해 피해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다 신속하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전국 약국은 재난 시 국민 건강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공공 인프라"라며 "이번 호우 피해 속에서도 약사 직능이 현장에서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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