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과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7월 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팜뉴스=우정민 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물꼬를 트고 있다.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의료계 주요 인사들과 연이어 대화에 나서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과 소통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의료 정상화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김민석 총리가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저녁, 의료계 인사들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데서 시작됐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인 이 자리에서는, 전공의 수련 현장 복귀의 필요성과 함께 2026년 의대생 3개 학년이 동시에 수업을 듣게 되는 이른바 ‘트리플링’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총리와 의료계 인사들의 만남이 정부-의료계 간 직접적인 소통의 단초를 제공한 데 이어, 다음 날인 8일 오전에는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이 대한의사협회를 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확대 논란 이후 복지부 고위 인사가 의협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택우 회장은 이 차관에 대해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전문성과 소통 의지를 갖춘 인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의협은 이날 면담에서 ‘의료정책 상설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하며 정부와의 정례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도 이에 공감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신뢰 기반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형훈 차관의 현장 방문은 이날 오후에도 이어졌다. 의협에 이어 대한병원협회와 대한간호협회를 차례로 방문한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보건의약단체들과의 소통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복지부는 이번 일련의 방문이 각 단체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보건의료 정책 전반에 대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공의 복귀와 의료 정상화 방안 등 의료계의 현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총리의 만찬 회동과 복지부 차관의 현장 방문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의료계와 정부 간의 대화 채널이 복원되는 모양새다. 이틀간 이어진 고위급 접촉은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에 나서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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