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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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우정민 기자]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 질환은 원인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대사질환만 있는 경우와 음주가 동반된 경우, 그리고 술이 주원인인 경우 사이에 간 손상과 사망 위험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16일 의학 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미국 재향군인 보건국은 외래 진료를 받은 성인 34만1601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한 결과, MASLD보다 MetALD와 ALD 환자에서 간 관련 부작용과 사망 위험이 더 컸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 질환은 원인에 따라 세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뉘는데, MASLD(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는 대사 위험 요인이 있지만 음주량이 적거나 없으며 알코올 사용 장애가 없는 경우를, MetALD(Metabolic dysfunction and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 대사질환 및 알코올 관련 지방간)는 대사 위험 요인과 함께 적당량의 음주 또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경우를, 그리고 ALD(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 알코올 관련 간 질환)는 심각한 수준의 음주가 주된 원인인 경우를 말한다.

간경변, 간 기능 부전, 간세포암, 간 이식, 간 관련 사망 등 간 부작용 발생률은 MASLD가 인년당 0.61건, MetALD 1.12건, ALD 1.78건이었다. ‘인년당’은 환자 1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평균 발생하는 사건 수다. 10년 누적 발생률은 MASLD 5.0%, MetALD 9.1%, ALD 13.4%였다. 전체 사망률 역시 MASLD가 인년당 2.60건, MetALD 2.74건, ALD 3.42건이었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심혈관 사망 등을 포함하는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은 세 유형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간 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FIB-4 점수는 예후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다. 점수에 따라 위험군이 구분되며, 높은 점수를 받은 환자는 간 부작용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비침습적 평가 도구인 FIB-4를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알코올 섭취량에 대한 정기 평가와 개입이 예후 개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음주량은 AUDIT-C 설문으로 측정됐으며, 이 결과는 MASLD, MetALD, ALD의 분류 기준으로도 활용됐다.

연구진은 지방간 질환이 전 세계 인구의 30% 이상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각 유형 간 발생률 차이는 작아 보여도 공중보건 측면에서 결코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사 질환과 음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자층에 대한 정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Pedro Ochoa-Allemant, MD et al., “Adverse Liver Outcomes, Cardiovascular Events, and Mortality in Steatotic Liver Disease”, JAMA Internal Medicine (2025). doi:10.1001/jamainternmed.2025.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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