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위염의 중증도를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며, 위암 고위험군 조기 선별 및 예방 전략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5월 24일부터 개최된 ‘대한진단면역학회 2025년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되었으며,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진단검사의학과 정소이, 김정, 송지현, 이주영, 양선영, 송은영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00명의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핀란드 Origin社의 위 바이오마커 검사인 Gastropanel을 활용해 혈청 내 펩시노겐 I, 펩시노겐 II, 가스트린-17 수치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측정하였다.
연구팀은 위내시경 소견에 따라 위축성 위염(Atrophic Gastritis, AG)의 중증도를 Kimura-Takemoto 분류법 6단계로 분류한 뒤, 혈액검사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펩시노겐 I, II 비율이 중증도와 역상관관계를 가지며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비율이 4.2 이하인 경우 중증 위염을 진단하는 데 92.2%의 높은 특이도를 보였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제균 여부를 함께 고려할 경우 진단 정확도가 더욱 향상되었고, 제균 이력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펩시노겐 I, II 비율 5.7 이하가 중증 위염 예측에 가장 효과적인 지표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Gastropanel이 단순한 위염 유무 판단을 넘어, 위염의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위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정밀진단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혈액 기반의 펩시노겐 I, II 비율 측정은 위암 고위험군을 비침습적으로 선별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선별된 위암 고위험군은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Gastropanel이 단순한 위염 진단을 넘어, 개인별 위염 진행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와 예후 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정밀진단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비침습적 진단 도구로 임상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Gastropanel 기반 위암 예방 전략의 임상적 실효성과 보건의료적 가치를 더욱 폭넓게 검증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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