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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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우정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인접국을 중심으로 새 변이 바이러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NB.1.8.1 변이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 감염률 상승을 이끄는 주요 계통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3일, 20주차(5월 11~17일) 기준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가 100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검출된 변이 중 LP.8.1이 30.8%로 가장 많았고, NB.1.8.1은 21.2%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만에서는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9,097명으로 전주 대비 88.2% 증가했다. 대만 보건당국은 고령층과 백신 미접종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양성률이 13.80%로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중증 환자도 27명으로 전주보다 늘어났다. 

중국질병통제센터는 NB.1.8.1이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올해 여름 유행 규모가 지난해를 상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양성률은 16.2%로 증가 추세다. NB.1.8.1은 기존 JN.1 계열 변이 대비 백신 접종 후 혈청의 중화능이 LP.8.1.1보다 1.6배 낮았다는 분석 결과가 보고됐으나, 중증도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5월 기준 NB.1.8.1 감염자가 다수 확인됐지만, 입원환자 수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이는 미국 공항 검역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CDC가 운영하는 입국자 검사 시스템에서는 캘리포니아, 워싱턴, 버지니아, 뉴욕 등 주요 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 가운데 NB.1.8.1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감염자는 일본, 한국, 대만, 중국 등에서 온 여행자로 확인됐다. 

백신 대응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2025~2026년 시즌 접종용 백신 구성을 논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LP.8.1 변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 후보가 NB.1.8.1 등 현재 유행 중인 하위 변이에도 교차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반복 접종의 실효성에 대한 이견도 제기됐지만, 계절 유행을 감안한 접종 전략 수립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고위험군 대상 백신 접종은 6월 30일까지 연장 시행 중이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다. 5월 20일 기준 접종률은 47.4%에 그쳤으며, 질병청은 “남은 기간 동안 백신 미접종 고위험군의 접종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JN.1 계열 백신은 NB.1.8.1에 대해서도 유효한 중화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코로나19 국내 발생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다가오는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고위험군 중심의 백신 접종과 일상 속 감염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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