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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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우정민 기자]  정부가 미국의 관세 확대 조치에 대응해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등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책마련에 착수했다. 자동차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 이어,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에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의약품, 반도체 등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며,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U턴 투자’에 대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미국 정부는 제약공장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내 생산기반을 확대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의약품 수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2024년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이 중 16%가 미국 시장으로 향했다. 미국은 단일국가 기준으로 한국 바이오 제품 최대 수출처다.

관련 업계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미국 내 위탁생산시설(CMO) 설립 계획과 관련해, 결정 시점을 6개월 미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현지 생산비를 언급하며, “미국 진출이 반드시 정답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전체 매출 중 약 30%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기 실사를 인천 송도 공장에서 받고 있다. 회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공장 불시점검과는 무관한 정기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 넘게 상승했고, 셀트리온도 0.5%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산업별 대응과 함께 대미 통상 협상도 병행 중이다. 한국은 지난주 2차 장관급 회담에 이어, 이달 말까지 실무급 기술 협의를 이어가며 7월 초까지 무역 패키지 형태의 협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측 관세는 90일 유예 기간이 끝나는 7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조기선거가 협상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일정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여파는 수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으며, 미국향 수출은 14.6% 줄었다. 자동차, 부품, 철강이 주요 감소 품목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 대한 수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 긴급지원 체계를 유지하며, 품목별 맞춤형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 이 기사는 로이터(Reuters) 통신 2025년 5월 21일자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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