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 김현구 교수, 이준희 교수, 구병모 교수, 장유진 교수
​사진. (좌측부터) 김현구 교수, 이준희 교수, 구병모 교수, 장유진 교수

식도암 수술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 대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이준희, 구병모, 위장관외과 장유진 교수팀은 단일공 로봇 식도수술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기존 다개공 로봇수술 및 흉강경 수술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발표했다.

식도암은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20% 미만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식도암 수술은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연구팀은 2023년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 사례를 유럽 심장흉부외과 학회지에 보고하는 등 식도암 수술 분야를 지속적으로 선도해왔다.

이번 연구는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의 임상적 유용성과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자 진행됐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고대구로병원에서 식도암 수술을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했다. 환자들은 단일공(SP) 로봇 수술 그룹(17명), 다개공 로봇 수술 그룹(13명), 흉강경 수술 그룹(23명)으로 나뉘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흉관 유지 기간, 입원 기간, 수술 후 통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단일공 로봇수술 그룹은 흉강경 수술 그룹 대비 수술 후 흉관 유지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짧았으며, 수술 후 최고 통증도 유의하게 낮았다. 입원 기간 역시 평균 5일 정도 짧아 전반적으로 단일공 로봇수술 그룹의 회복이 빠르고 안정적임이 확인됐다. 또한 단일공 로봇수술 그룹에서는 개흉 수술이나 흉강경 수술로의 전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개공 로봇수술 그룹 및 흉강경 수술 그룹과 비교해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동등한 결과를 보였다.

논문의 1저자인 이준희 교수는 “앞으로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검증이 이어진다면 단일공 로봇 수술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공동 1저자인 구병모 교수는 “최소 침습적 접근의 장점을 극대화한 단일공 로봇 수술이 향후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데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장유진 교수는 “단일공 로봇 수술은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수술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표준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향상된 치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책임 저자인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식도절제술의 임상적 타당성과 실질적 이점을 입증한 사례”라며 “단일공 로봇 수술이 향후 식도암 수술의 새로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ingle-Port Robot-Assisted Minimally Invasive Esophagectomy Using the Single-Port Robotic System via the Subcostal Approach(늑하부 접근을 통한 단일공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단일공 로봇 보조 최소 침습 식도절제술)’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최윤진 교수팀, 난소암 재발 예측 바이오마커 세계 최초 규명

난소암 재발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최윤진 교수 연구팀은 CT영상과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분석기법을 통합해 재발하는 난소암의 분자적 특징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개인맞춤 의학 및 바이오마커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Biomarker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했다.

난소암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말기(3~4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재발률이 80%에 달하고 10년 생존율이 3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이에 따라 재발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는 것은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최윤진 교수팀은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재발 여부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수술 전 CT영상과 공간전사체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양측성 난소암, 종양 크기 7.8cm 이상, 복막 전이 양상 등에 따라 유전자 발현 차이가 나타났으며, 재발에 기여하는 주요 경로로 염증반응 조절(NF-κB를 통한 TNF-α 신호)과 세포질 산화적 인산화 경로가 확인됐다.

특히 재발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PTGDS 유전자가 낮게 발현될 때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화학주성 관련 마커인 CXCL14, NTN4와 면역조절 관련 마커인 DAPL1, RNASE1 역시 재발 가능성이 낮은 환자군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사전에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향후 발견된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신약 개발 가능성도 열렸다.

최윤진 교수는 “재발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이번 연구가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발견한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을 통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췌장암 생존 예측 가능한 핵심 바이오마커 2종 규명

사진. 우상명 교수
사진. 우상명 교수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공선영, 전중원 교수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검사를 통해 변이 KRAS 순환종양핵산(ctDNA)와 GATA6 유전자 발현량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료 예후가 매우 불량한 대표적 난치성 암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과 생존 기간 연장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첫 번째 바이오마커로 혈액 내 존재하는 변이 KRAS ctDNA를 확인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암의 공격성이 강하고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두 번째로 확인된 바이오마커는 GATA6 유전자 발현량으로, 발현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사용되던 대표적 바이오마커인 CA19-9 수치와 함께 변이 KRAS 및 GATA6 발현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췌장암 환자의 예후를 더욱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암 발생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항암제 저항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변이 KRAS ctDNA 농도는 환자의 치료 방향 설정과 생존율 예측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를 이끈 우상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췌장암 환자의 개별 맞춤 치료 및 예후 예측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수술장 리모델링 완료...최첨단 시설로 환자 안전과 수술 효율성 강화

사진. 하이브리드 수술실: 혈관 중재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수술실
사진. 하이브리드 수술실: 혈관 중재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첨단 수술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6년 만에 수술장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환자 안전과 수술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최첨단 수술 환경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본관 수술장은 기존 31개 수술실에서 41개 수술실로, 소아 수술장은 10개 수술실에서 11개 수술실로 확장됐다. 연면적은 62.4% 증가했으며, 음압 수술실 2실, 하이브리드 수술실 1실, 로봇 수술실 4실 등 첨단 시설이 갖춰졌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기부자의 30억 원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혈관 중재 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정밀하고 통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다학제 전문의 협진이 강화되어 복합질환 환자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아졌다.

모든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설계돼 의료기기 설정을 저장·불러오는 프리셋 기능이 적용됐고, 팬던트 시스템을 통해 전선과 튜브를 제거해 감염 위험을 줄였다. 수술 준비 시간이 단축되면서 수술 간 Turnover Time은 약 12% 감소했고, 수술실 가동률도 향상됐다.

또한 청결홀형 설계를 통해 환자, 의료진, 물류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여 감염 관리가 최적화됐다. 수술실 재고관리시스템과 CCDS(Case Cart Delivery System)를 도입해 수술 안전성을 극대화했으며, QR코드를 활용한 청소호출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수술 일정 관리로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환자 친화적 환경 조성에도 중점을 뒀다. 수술실 입구를 환자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평안한 음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곽철 수술관리실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혁신적인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 지향적인 의료 환경을 구현한 것”이라며 “최상의 진료를 실현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수술장 리모델링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보다 넓고 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선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수술 대기 시간 단축과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6일 ‘수술당일입원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수술 전 준비를 마친 환자가 수술 당일 바로 입원하여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수술실 가동률 제고와 중증 환자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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