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트렘피어
한국얀센 트렘피어

[팜뉴스=김민건 기자] 궤양성 대장염(UC)에서 트렘피어(구셀쿠맙) 적응증 확대를 시도 중인 얀센(존슨앤드존슨 제약사업부문)이 피하주사(SC)만으로 유도·유지요법이 가능하다는 보완 근거를 확보했다. 

24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트렘피어 3상 ASTRO 연구 결과, 피하주사를 통한 유도요법 임상 12주차에 통계적으로 정맥주사 유도요법과 비슷한 임상·내시경적 개선 결과가 확인됐다.

이 데이터는 제20회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공개됐다. 궤양성 대장염 최신 치료 전략이 투약 효과를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인 가운데 트렘피어가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성인을 대상으로 '피하주사 방식으로도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답을 제시한 셈이다.

얀센은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트렘피어 피하주사 군의 데이터는 임상적, 내시경적 평가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며 정맥주사(IV) 유도요법과 비슷한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으로 1차 평가지표 외에도 추가 설정한 2차 지표까지 달성한 것은 새로운 피하주사 방식으로 유도요법을 했을 때도 정맥주사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생물학적 제제(항-TNF, 항-IL 12/23 억제제 등)를 사용했으나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군을 모두 포함하고도 주요 평가지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 치료에 실패했어도 트렘피어 피하주사 유도요법은 충분한 반응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ASTRO 임상은 1차 치료에서 티오퓨린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TNF억제제, 킨텔레스(베돌리주맙), 제포시아(오자니모드), JAK 억제제에 부적절한 반응 또는 내성을 보인 418명을 등록했다. 

내용을 보면, 임상 12주차 시점에 트렘피어400mg을 피하주사로 투여한 환자의 비율은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 임상적 반응(Clinical response), 내시경적 개선(Endoscopic improvement) 지표 모두 위약군 대비 높은 것을 확인했다.

기존에는 치료 초기 유도 단계에서 정맥주사로 트렘피어를 사용했지만 임상 0주, 4주, 8주에 트렘피어400mg을 피하주사로 유도요법을 진행했다. 이후 유지요법도 트렘피어 피하주사로 200mg 용량에서 4주 간격, 100mg 용량에서 8주 간격으로 두 가지 치료 방식을 평가했다.

트렘피어400mg 피하주사 유도요법을 임상 0주, 4주, 8주 간격으로 시행한 결과, 트렘피어 투여군에서 임상적 관해 27.6%, 위약군이 6.5%를 기록했다. 임상적 반응은 65.6%대 34.5%, 내시경적 개선은 37.3%대 12.9%로 차이가 컸다. 12주 시점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하며 임상적 의미와 통계적 목표에 모두 도달했다.

임상 12주차에 평가지표 달성 여부를 본 것은 유도요법은 단기간에 임상적, 내시경석 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요법이어서다. 3개월(12주)이면 트렘피어 피하주사 효과를 확인한 수 있다는 계획이며, 미국FDA 등 규제기관 임상 승인을 받아 진행한다.

ASTRO 연구 12주차 결과는 앞서 진행한 QUASAR 임상이 기반이기도 하다.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트렘피어 피하주사와 정맥주사를 유도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효능, 효과를 비교한 2b/3상으로, 티오퓨린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생물학제제(TNF억제제 또는 킨텔레스), JAK 억제제(젤잔즈)에 불충분한 반응 또는 내성을 보인 환자들이 참여했다.

2b상을 통해 관해 유도를 위한 최적 용량을 찾았으며, 이어진 3상에서 실제 유효성을 확인했다. 관해 유도요법을 통한 0주, 4주, 8주에 트렘피어200mg을 정맥주사로 투여했고, 이어진 유지요법에서는 트렘피어200mg을 4주 간격 또는 트렘피어100mg을 8주 간격으로 피하주사 투약했다.

이 연구의 설계 목적은 트렘피어를 피하주사로 투약했을 때 유도·유지요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IL-23억제 기전 치료제 중에서 피하주사 투여가 가능한 것은 현재까지 트렘피어 뿐이다.

정맥주사 유도요법은 혈관에 직접 맞아야 하지만 피하주사는 복부나 허벅지, 팔 등 피부 아래 피하지방에 투여할 수 있다. 이전까지 유도요법(정맥주사) 이후 유지요법(피하주사)이 가능했지만, 향후 유도요법도 피하주사가 가능해지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얀센은 작년 11월 22일(현지시각) FDA에 트렘피어 피하주사 유도요법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서(sBLA)를 제출했다. IL-23억제제로 어떻게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할 것인지 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궤양성대장염은 크론병(CD)과 함께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disease, IBD)으로 분류하며 스테로이드로도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새로 개발돼 치료 기회를 제공한 신약이 TNF-a억제제, IL억제제, JAK억제제 같은 생물학적제제다.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환자에서는 IL-23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 '사이토카인'이 높은 수치로 확인되는데, 이 물질은 염증 유발 하위 단백질 세포인 Th17 분화 생존을 촉진한다. 

트렘피어는 선택적으로 IL-23만 억제하며 하위 단백 세포 p19를 표적하고, 이와 동시에 IL-23을 생산하는 세포 수용체 CD64에도 결합해 차단하는 이중 작용 단클론 항체이다. 이러한 기전으로 최초 신약이며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트렘피어 밖에 없다.

FDA는 2024년 9월,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성인 환자 치료에 트렘피어를 승인했으며 이후 정맥주사 유도 요법 이후 피하주사 유지 요법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등도-중증 크론병(CD) 성인 환자를 적응증으로 승인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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