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가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 종근당, 바이오텍 ABL바이오를 비롯해 암젠, 머사나테라퓨틱스, 쿄와기린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 중인 시나픽스는 최근 베링거인겔하임, 미쓰비시다나베파마와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ADC 신약 개발 열풍 가운데에 시나픽스 ADC가 자리하고 있다.
13일 스위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Lonza)가 2023년 인수한 ADC 개발 전문 바이오텍 시나픽스가 국내외 유수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약물(Drug), 링커(conjugation)로 구성된 항체약물접합체다. 암세포를 찾는 항원에 강력한 항암제인 세포독성약물을 링커로 붙여 기존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한 신약 개발 기술이다. 기존 세포독성약물은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큰 반면 항체를 붙인 세포독성약물은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주목받는다.
시나픽스는 기존 ADC 플랫폼 대비 암세포까지 항체를 전달하고 사멸하는 기술이 뛰어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항체 약물이 정확한 위치에 결합하도록 항체 천연 당쇄 앵커 포인트를 효소적으로 변형한 방식의 시나픽스 ADC 플랫폼 기술은 전임상 단계에서 검증됐다.
시나픽스 설명에 따르면 이 기술은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결합하도록 효소적 변형을 설계, 하나의 항체가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이중특이성 항체(bispecifics) 개발이 가능하다. 더욱 정교한 ADC 개발이 가능해지며 다양한 항체에 적용 가능해 확장 가능성이 높다.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지난 9일 베링거인겔하임은 시나픽스 ADC 플랫폼 기술을 선택했다. 자회사인 NBE 테라퓨틱스(NBE Therapeutics) 주도로 ADC 포트폴리오를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이며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 개발이 목표다. 이미 시나픽스와 계약 체결로 첫 번째 표적 암세포를 확보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표적 세포를 지정해 ADC 플랫폼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은 시나픽스 ADC 플랫폼의 유망성을 보여준다. 시나픽스는 개발과 상업화 단계에 따라 최대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마일스톤을 받는다.
시나픽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광범위한 ADC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면 미쓰비시다나베파마와는 ADC 단일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다양한 종양 표적 대상으로 시나픽스 ADC 기술을 적용해 여러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면 미쓰비시다나베파마는 특정 종양을 표적한다.
미쓰비시다나베파마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ADC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번 계약에는 시나픽스 ADC 플랫폼 기술인 항체의 천연 당쇄(glycan)를 변형하여 약물을 효율적으로 결합하는 기술(GlycoConnect), 약물 전달체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HydraSpace), ADC에 필요한 세포 독성 약물을 설계하는 기술(toxSYN)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23년 2월 종근당이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ADC 플랫폼 기술이다. 당시 종근당은 자사 연매출 10%에 해당하는 약 1600억원(선급금, 개발·허가·판매 마일스톤 포함)을 투자했다. ADC 핵심 기술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항체, 혈중 속에서 항체로부터 약물이 떨어지지 않는 안정성을 갖춘 링커, 약물 자체 효능과 안전성이다. 최적의 항체-링커-페이로드 조합을 찾기 위해 시나픽스 ADC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다.
글리코커넥트(GlycoConnect)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로 항체와 호환성을 높여 최적의 약물·항체 비율(Drug-antibody Ratio·DAR)을 찾을 수 있다. ADC 치료제는 항체의 어떤 부위에 세포독성 약물을 몇 개 결합시키냐가 효과를 좌우한다. 글리코커넥트는 DAR1(약물 항체 비율 1:1) DAR2(2:2) DAR4(4:1) 등 페이로드 효능을 가장 적절히 낼 수 있는 DAR 비율을 찾는 기술이다.
하이드라스페이스(HydraSpace)는 약물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며, 톡스SYN(toxSYN)은 링커와 페이로드 조합 기술이다. 시나픽스 ADC 플랫폼은 총 6개의 링커와 약물을 기전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
한편, ABL바이오도 지난 2023년 9월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을 사들여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와 같은 세포독성약물 토포아이소머라제 I(Topoisomerase I) 저해제 계열 엑사테칸(Exatecan)과 링커를 도입해 3세대 ADC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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