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연초부터 시작된 정부와 의사들 간의 의료 대란이 심화하며 보건의료 환경에 막대한 여파를 끼친 한 해였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약사 사회 또한 많은 도전과 갈등이 있었다.
올해를 돌아보며 약사 사회에 이슈가 된 주요 사건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팜뉴스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돌아보며 약사 사회에서 회자됐던 주요 현안들을 시간 순으로 짚어봤다.
확 바뀐 대한약사회 홈페이지...연동 기능으로 편의성 대폭 확대
연초부터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대한약사회 공식 홈페이지였다. 이른바 'ONE ID(하나의 아이디)'로 연동성을 대폭 확대해 기존에는 회원신고 및 면허신고를 위해 별도의 홈페이지에서 각각 개별 아이디로 로그인 하던 것을 새로운 통합 홈페이지에선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약사들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약사연수 교육'도 사이버연수원과 연계해 한층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약사 면허를 유지하려면 <약사법> 시행 규칙에 따라 매년 6시간 이상 약사연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내용을 사이버연수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이수한 강의와 앞으로 남은 평점 등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시도지부 및 분회 홈페이지와 연동해 로그인 한번으로 소속 지역약사회 홈페이지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대한약사회 데이터베이스(DB)를 클라우드에 기반한 DB 관리 시스템으로 탈바꿈해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여당발 비대면 진료 '약 배송' 공약…즉각 철회 소동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엔데믹 이후 제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돌연 '약 배송'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원격 약 배송이 제한돼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약 배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고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약사와 직접 대면으로만 가능한 조제약 수령을 '원격통신 장치에 의한 방법'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 정책공약집>에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약 배송 허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방문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그간 수차례 약 배송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지만 약 배송 공약이 버젓이 올라간 것에 대해 전국 8만 약사들이 분개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국민의힘 측은 "공약 내용 중 약 배송은 시범사업의 재택수령 예외적 허용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약 배송을 전면 허용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60주년 맞이한 아시아약학연맹(FAPA), 서울 총회서 성황리 개최
아시아 악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과 약학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FAPA 서울 총회도 지난 11월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22년만에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총 25개 나라에서 2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참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FAPA 서울 총회에서 차별화 된 점은 의약품 대체조제 활성화와 국제일반명(INN) 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서(statement)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욜란다(Yolanda R.Robles) FAPA 회장은 "INN을 도입하는 것은 약사들의 사익(私益)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똑같은 성분으로 된 여러 개의 약을 구비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의약품 오·투약 사고를 예방해 환자 안전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잭센림(Jack Shen Lim) FAPA 부회장은 "제네릭 의약품을 통해 오리지널 약을 대체조제 하게 되면 의약품 품질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과거부터 팽배했는데, 이는 정말 옛날 이야기다"라며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약품은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과 효능 면에서 차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선거의 여왕 권영희, 역대 최초 여성 약사회장 타이틀 획득
2024년 약사 사회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단연 대한약사회장 선거였다.
이번 선거는 현 대한약사회장인 최광훈 후보와 경기도약사회장인 박영달 후보 그리고 서울시약사회장인 권영희 후보가 맞붙은 '3파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기록했다. 또한 대한약사회장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 선거로 약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 이번 선거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3만 6641명 중 2만 7995명이 참여해 총 7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온라인 투표는 2만 7893명이 우편 투표는 102명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권영희 후보가 1만 978표로 득표율 39.2%로 1위를 차지하며 최광훈 후보(8291표·29.6%), 박영달 후보(8726표·31.2%)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차기 대한약사회장에 최종 당선됐다.
당초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권영희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며 사상 첫 여성 대한약사회장이라는 수식어도 차지하게 됐다.
권영희 당선인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며 "제 별명은 '끝장 권영희'다. 어떤 과제를 시작하면 결과물을 절대 놓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지난 25년 동안 약사사회가 해결하기 못한 한약사 문제, 성분명 처방은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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