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초저출생·초고령화 시대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성과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경영 전략이 됐다. 인류 건강과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이 제약산업에 맡겨졌다. 이번 특집 기획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보이는 의료 접근성 확대, 환경 지속 가능성, 포용적 조직 문화 구축 등 전방위적 ESG 활동을 조망한다.
[팜뉴스=김민건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로슈그룹은 기존 혁신 제품 개발, 공급의 기업 이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새로운 그룹 비전을 발표했다. 혁신 신약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며, 최종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로슈그룹은 오는 2029년까지 사회적 부담이 가장 큰 질환에 대해 20가지 혁신 의약품을 환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를 치료,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장기적 미션을 수립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9년까지 지구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절반으로 감소시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겠다는 친환경 목표도 세웠다. 더불어 환자 혁신을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다양성을 포용하는 평등하고 유연한 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민족하는 조직 문화 점수를 80점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로슈 역시 로슈그룹의 비전에 따라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기업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환경 보호부터 선진 기업문화 도입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대표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60% 감축하는 '그린로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자원 재활용과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걷기대회'와 '힐링투게더' 등 CSR 활동도 적극적이다. 소외계층 지원 활동을 포함해 다양성을 포용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로슈는 로슈 그룹과 함께 ESG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그린 로슈’ 노력
1896년 설립된 로슈그룹 기업 이념은 '내일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오늘 행하라(Doing now what patients need next)'다.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로슈는 오늘날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과 체외 진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업이 됐다.
제약 및 진단 분야에서 선도 기업을 그룹 안에서 통합 운영하며 진단부터 치료, 모니터링까지 치료 전 주기에 걸쳐 환자에게 개별 최적 옵션을 제공하는 맞춤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로슈그룹은 지난 2015년 UN이 설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2029년까지 현재 대비 로슈그룹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비전이다.
이에 따라 로슈는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직원 1인당 탄소 배출량을 70% 감축, 전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지표 중 하나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es)' 헬스케어 부문 14년 연속 톱3 기업이 됐다.
한국로슈 역시 본사 환경 보호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기업 탄소배출량 60% 감축 목표를 내세운 '그린로슈' 캠페인을 지난해 출범했다. 본사 탄소 중립 기준에 맞춰 사내 친환경 규정을 마련하고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와 폐기물 감축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 위기 극복 ▲친환경 그린 파트너쉽 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특히 SHE(Safety, Security, Health, and Environment Protection, 보건·안전 및 환경) 전담 팀을 구성해 조직 운영 전반에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전략적이며 체계적으로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24년 기준 총 2톤 물량의 친환경 용지와 재활용을 달성했다. 사내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친환경으로 처리하는 물량도 2300kg에 달한다.
주요 파트너사도 한국로슈 친환경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 공급 전달 체계에서 2019년 대비 올해 탄소 배출량을 33% 감축했다. 한국로슈는 이러한 노력을 매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
▷'혁신 신약으로 최적 치료 환경 제공', 그 이상을 넘어 건강한 사회로
로슈그룹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환자들의 의학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회적 부담이 높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끊임없는 치료제 혁신을 구축해왔다. 최근 오는 2030년까지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질환에서 혁신 신약 20 제공을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로슈는 "환자에게 혁신 신약이 갖는 깊은 의미의 사회적 가치를 포착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에서 내일이 있는 삶으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며 "이에 따라 항암제는 물론 사회 경제적 부담이 큰 신경과 안과질환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로슈도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신약 접근성을 강화는 물론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환자 중심 치료 환경 조성을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더욱 늘어나는 사회경 제적 의료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분산형 의료 제도 도입, 치료제 사용 실효성 강화 등 차세대 의료시스템 형성에 여러 민관 전문가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희귀질환자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통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CSR 활동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소외아동을 위한 지원 기부 캠페인인 '어린이를 위한 걷기대회(Children’s Walk)'가 있다.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에는 매년 10만여 명이 넘는 전 세계 로슈직원이 함께 걷고 있다. 소외 아동 복지 증진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 임직원 참여형 행사다. 한국로슈는 한국로슈진단과 '원 로슈(One Roche)'로 2005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기금을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 동안 암·희귀 난치성 환우들의 자발적인 문화 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CSR 활동 '힐링투게더(Healing Together)'도 있다. 약 3000명에 이르는 환우들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정서 치유를 돕고 사회와 소통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선도적 기업 문화 조성
로슈그룹은 환자를 위한 혁신을 만들기 위해 유연하고 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에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조직 문화를 위해, 글로벌 임원 선임 시 전체 임직원 성별과 지역 등 비율을 반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부터 꾸준히 모든 수치를 개선 중이다.
전세계 임직원 채용도 다양한 직무와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지역이나 직무 경계에 제한받지 않고 교류하며 일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모든 임직원 대상으로 멘토링, 코칭,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역량 개발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로슈는 "이에 따라 다양성을 존중하고 커리어를 위한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선 글로벌 본사 방침에 따라 성별에 관계없이 우수한 인재를 리더로 적극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로슈 상당 수 직원이 한국 오피스로 출근하면서도 글로벌 본사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다.
삶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대표이사와 임직원 간 소통 세션도 주목할 부분이다. 저출산 시대에 대응해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근무 환경을 위해 재택근무, 유연근무 제와 더불어 출장 중 육아비 지원 제도, 시차 출퇴근제, 육아 휴직, 매월 1회 오후 반차를 제공하는 홈런(Home Run)데이 등 일하는 부모를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지난 2019년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2020년 이후 성별에 관계없이 육아 휴직을 6개월간 사용 완료한 직원이 60%가 넘는다. 복직한 비율은 현재 휴직 직원을 제외하면 97%다.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게 주는 '가족 친화인증'을 2015년 최초 신규 인증 받은 데에 이어 지난해 재인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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