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내실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하며 수익성 부진이 심화한 것이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00곳의 2024년도 1~2분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 상반기 총 매출액은 17조 8868억원으로 전년 동기(2024년 2분기 누계) 16조 382억원 대비 1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제약바이오 100곳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 4349억원에서 1조 4708억원으로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OPM, Operating Profit Margin)을 살펴보면, 이번 상반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 8.9% 대비 0.7%p(포인트)가 감소하며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휴젤, 보톡스 날개 달고 영업이익률 40% 육박...'1위' 등극
지난해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했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자릿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내실을 다진 기업은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곳은 휴젤로 확인됐다.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휴젤은 2024년도 상반기에 39.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31.9% 대비 7.2%p(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활약이 있었다. 핵심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는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태국·일본·대만·호주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이 선적되는 등 올 2분기에만 해외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가 급증했다.
또한 HA필러(‘더채움’,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 매출과 화장품 분야에서의 실적도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휴젤 측은 "올 2분기에 톡신과 필러 등 휴젤 대표 품목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성장하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라며 "미국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 휴젤이 진출한 국가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현지 상황에 맞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케어젠(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37.7%), 삼아제약(34.6%), 삼성바이오로직스(31.2%), 이수앱지스(25.9%), 고려제약(22.6%), 바디텍메드(21.9%), 세운메디칼(21.3%), 유나이티드(20.4%), 대한약품(18.9%), 메타바이오메드(17.8%), 신일제약(17.3%), 한미약품(17.2%), JW생명과학(15.5%), 중앙백신(14.7%), SK바이오팜(14.7%), 쎌바이오텍(14.0%) 등의 기업이 두자릿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전년비 영업이익률 감소한 제약사만 40곳…영업적자 28곳 '빨간불' 켜져
다만 조사대상 제약사들 대다수는 작년보다 올 상반기에 내실이 악화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이번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제약사는 40곳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폴라리스AI파마(구 에스텍파마)였다. 폴라리스AI파마는 올해 3월에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이 에스텍파마를 인수하며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그룹의 강점인 AI 기술력을 제약바이오 부문에 융합해 연구개발(R&D) 효율을 높이고 기존 원료의약품 중심에서 합성신약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모양새다. 폴라리스AI파마의 2024년 2분기 누계 매출액은 292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1.1% 대비 9.4%p(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이외에도 케어젠, 셀트리온제약, 국전약품, CMG제약, 이연제약, 동화약품, 휴온스, 세운메디칼, 유한양행, 엘앤씨바이오, 셀트리온, 하나제약,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대화제약, 안국약품, 파미셀, 환인제약, 녹십자엠에스, 유바이오로직스, 대한뉴팜, 서울제약, 삼천당제약 등이 작년보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업이익이 아예 적자로 전환되거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제약사들도 28곳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이넥스, 대성미생물, GC셀, 동아ST, 알리코제약, 제일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동성제약, 명문제약, 에스티팜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서 올 상반기에 적자로 전환됐다.
또한 강스템바이오텍, 엔케이맥스,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인트론바이오, 코아스템켐온, 메디포스트, 삼성제약, 일성아이에스, 코오롱생명과학, 한국유니온제약, 조아제약, 신풍제약, 부광약품, 경남제약, 경동제약, 셀루메드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작년에 이어 이번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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