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분업으로 약사 위상 오히려 추락
의약분업 후 전체 약사들의 위상이 상당부분 추락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는 모든 약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으로 처방전 중심으로 약국경영이 좌우되기 때문에 의사에게 종속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이는 성분명 처방이 이뤄지지 않은 현 의약분업 체제 안에서 약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됐음에도 약의 전문가라는 약사의 위상이 그 어디에서 격상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분업 이전부터 약국을 운영하던 약사들을 통해 분업전후 달라진 약사 위상과 인식변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효숙 약사(잠실 태평양약국)
약사들간 동지 보다 경쟁관계서 견제
의약분업 후 약사 위상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의약분업 전에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약사들끼리는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의약분업이 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약사들은 동지 보다는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어 서로를 견제한다.
또한 의원들이 소화제 1가지 성분이어도 4-5가지의 다른 회사의 약을 사용해 처방전 수용을 위해서는 의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약을 약국에서 구비해야 한다. 이는 약국의 재고의약품 문제를 가중시켰다.
같은 수준의 약임에도 약을 바꾸는 것은 분명히 낭비임에도 환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약을 처방전대로 조제해야 한다.
또한 의약분업이 된 후 문제는 경험이 없는 약사도 약국을 개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요즘 근무약사들은 직업의식이 적다. 이는 경험이 없어도 처방전만 있으면 약국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근무하는 약국에서 경험을 쌓아 약국을 개설하겠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근무약사들의 임금문제도 의약분업이 되면서 상승되었다. 의약분업 전에는 약국 경험에 따라 약사 임금이 차이가 났지만 의약분업 후에는 시간당 약사 임금이 계산되어 임금이 올라간 반면 약사 근무연수에 따른 임금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의약분업 직후 문전약국들이 처방전 수용을 위해 임금을 높여 근무약사를 고용했기 때문에 근무약사 임금이 올라갔다.
현재와 같이 처방전만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처방전 중심으로 약국을 운영하게 되면 의원이 망하면 약국도 망하게 되는 것이다. 약사 나름대로 약국을 특화시켜 약국을 경영해야 한다. 이제 약사들도 처방전, 건강식품, 일반의약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지향 약사(선경약국)
처방전 중심 약국업무로 근무약사 차별화 어려워
의약분업 전과 후가 그렇게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약사의 위상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부분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난 후 처방중심으로 약국형태가 변하면서 약을 조제하고 복약지도 하는데 바쁘게 되었고 복약지도에 대한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전문의약품에 대해 의약분업 전과 입장이 달라졌다. 주도적인 입장이었지만 선택권이 줄어줄고 약을 감시하는 위주로 변화되었다. 의약분업 전에 사용하지 않은 약도 사용하게 되고 활용범위도 늘어났다.
하지만 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건강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주로 약을 조제하고 약만을 취급하던 것에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경영에 적극 활용하게 된 것이다.
관리약사 부분에서는 10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약사나 대학을 갓 졸업한 초임약사와 급여 차이가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이는 경력이 많다고 해서 약국업무에 그리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국 개국이 어려워지게 되면 관리약사 위치가 확고해지게 될 것이다. 5년이나 10년이 지나면 약국이 대형화되어 개설하는 것보다 관리약사로 근무하는 것이 임금이 더 좋다면 관리약사에 대한 경력이 인정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관리약사 이력서에 어느 약국에서 몇 년 근무했는지를 적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관 약사(자연건강약국)
전문약 취급 확대로 나름대로 지식수준 향상
의약분업 후 병원 처방에 따라 약사의 본질적인 업무인 조제를 맡게 되면서 위상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전에는 전혀 모르던 약들도 많이 알게 되어 그만큼 지식이 높아졌다. 이런 전문약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는 약국시장이 증대되었다.
하지만 이런 전문약 시장의 확대는 약사사회 내의 빈부격차를 가져왔다. 의약분업 전에는 거의 모든 약국들의 수입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약국마다 조제건수로 인해 수입구조에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이다.
의약분업 전보다 약국경영면에서는 실제 상황이 더 안 좋아진 것이다.
또 의약분업이 된 후 일반의약품에 대해서는 약?
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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