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은 50% 증가로 완전 역전
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된 2000년 이후 일반의약품시장은 한마디로 된서리를 맞았다고 표현될 정도로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이 일반의약품시장이 침체된 원인은 약사 자신은 물론 정책당국, 제약사 및 의사 등 모두의 책임이다.
분업이후 일반인들은 단순한 질환도 모두 병의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하고 심지어 모든 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이는 의약분업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비롯됐으며 의사들 역시 약국에서 가벼운 문진도 임의조제를 위한 행위라며 약사 압박용으로 사용했다.
의료계는 복약지도를 위한 약국내 별도의 상담실 설치도 반대하고 있다. 약사들 역시 분업이후 처방전 확보에만 연연했을 뿐 일반약 판매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제약사들도 일반약 판촉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의사 중심의 처방약 디테일만 강화했으며 신제품 허가에서도 80% 이상이 전문의약품이 차지했다.
약사들조차 일반약 외면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조제중심약국, 매약중심약국 및 매약ㆍ일반약 혼용 약국 등으로 분류됐다. 이같은 분류는 약국에서 취급되는 의약품의 비중에 따라 편리상 분류한 것으로 대형 병원 등의 문전약국은 처방약이 전체 매출의 80-90% 차지하고 일반약은 환자가 희망할 경우만 판매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분업 초기에는 더욱 심각했으며 분업시행 만 4년이 경과하면서 조제전문약국들이 일반약 매출활성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소위 동네약국들은 처방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일반약를 찾는 소비자들까지 감소하자 약국 현상 유지 조차 어려운 곳이 늘어나 비교적 고령의 약사들은 새로운 투자 보다는 아예 약국을 정리하는 추세이다.
그나마 일반약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는 약국은 시장 통에 위치한 약국 등 일반인들의 통행이 비교적 많은 곳들이다.
개국 약사들은 분업초기 처방약 확보에 비상이 걸려 일반약 판매에 관심을 쏟지 못했는데 분업이 정착되고 있는 현재 일반인들의 구매욕이 상당부분 떨어져 시장 자체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외면과 약사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시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분업이전에는 환자들이 방문하면 증상에 따라 일반의약품 등을 권매했으나 분업 이후 이같은 행위가 임의조제로 오해받을 소지가 커지면서 아예 환자들과 상담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처방약은 마진이 거의 없고 일반약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약국경영 이익이 분업이전 보다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의약분업이 정착된 선진 각국에서는 의료비절감과 셀프-메디케이션 확산차원에서 일반약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의약분업이라는 선진 제도가 도입됐지만 의약품 사용 패턴은 부작용 발생위험이 높은 전문의약품 쪽으로 치우치는 후진성을 보이고 있다.
생산실적에서 드러난 부진
일반의약품의 매출부진은 제약사들의 연도별 의약품 생산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의약분업 시행 직전인 1999년 일반의약품의 전체 생산액은 3조2,269억원, 전문의약품의 생산액은 3조,6692억원으로 일반약 대 전문약의 비중이 47 : 53으로 거의 50대 50의 비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3년도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2조4,860억원, 전문의약품 생산액은 5조5,269억원으로 일반약 대 전문약의 비중이 31% 대 69%로 3 대 7로 전문약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이는 국내 생산의약품을 기준으로 집계한 점을 감안하면 의약분업 이후 완제의약품의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수입의약품까지 포함하면 처방약의 비중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2003년 일반약 생산액은 99년 대비 23% 감소한 반면 전문약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제약사들의 의약품 생산실적에서도 일반약 시장이 급속도로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일반의약품 매출 추이
2003년 생산실적 기준으로 상위 50대 품목 중 일반의약품은 불과 18개 품목이 불과하고 전문의약품이 32개를 차지했다.
더욱이 처방약 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99년 521억원에 불과하던 생산액이 2003년에는 1,454억원으로 무려 1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생산실적 1위이면서 일반의약품인 동아제약의 박카스에프는 99년 1,715억원에서 2003년에는 1,807억원으로 4년간 5.3%의 성장에 머물렀다. 박카스에프의 매출부진은 비타민 음료 등장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지만 일반약 시장의 침체를 보여주고 있다.
2003년 생산액 기준 상위 50위권 일반약 중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품목은 7품목에 불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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