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다이어트약으로 활용되는 식욕억제제나 ADHD 치료제 등의 의약품들이 마약으로 둔갑하고 있어 정부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회 지적이 제기됐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국내에 등재된 의약품 약 4만개 중에 마약류로 분류된 품목은 536개이다"라며 "문제는 의료용 마약류로 처방되는 의약품들을 지나치게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일반인들이 마약에 입문하는 과정으로 활용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으로 식욕억제제나 ADHD 치료제에서 사용되는 의약품들이 마약으로 둔갑하고 있다"라며 "어제(12일) 복지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가수 남태현 씨는 약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라고 덧붙였다.

남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나치게 쉬운 경로로 마약을 구매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일회용 주사기 판매를 제제하고 정신과 치료제 처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20년도 지난 얘기지만 감기약 중에 '아티반'이란 의약품이 있다"라며 "이 약을 다량으로 복용하면 마약처럼 의존성이 생기고 의존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렇듯 일반의약품을 갖고 마약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식약처가 주도적으로 나서 좀 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사회적으로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문제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관련 부처들이 협업해 종합 대책을 만들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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