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현장의 영적 돌봄(spiritual care)은 실로 놀라운 힘을 드러낸다. 오랜 병고로 인해 쇠약해진 환자의 육체적 상태가 본래 상태로의 자연적 복원 능력 바깥으로 일탈한 모습을 보여 준다면, 이제 영적인 차원에서 이를 대면하고 수용하면서 보다 근원적인 복원을 시도하게 된다.거룩한 실재와의 초월적 의미 통교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생명 안에 내재하고 있던 근원적인 온전함(wholeness)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이처럼 영적 돌봄을 통해 이루어지는 초월적 의미 통교 안에서 사랑과 연민의 체험이 가능
필자는 가톨릭 사제이지만 이따금 불교 경전(sutra)을 읽고 공부하기도 한다. 인간의 삶과 고통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그 궁극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탐구와 깨달음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중 하나인 법구경(法句經)에는 인간의 언어에 관련한 중요한 가르침들이 있다. 그중에서 몇몇 내용들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쓸 데 없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하며, 말을 삼가고 잘 다스려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들이 주어진다. “진실만을 말해야 하리.”(제17장 Kodha Vagga 忿怒品, 제
미국 남플로리다대학교 의과대학의 종양학 교수 로도비코 발두치(Lodovico Balducci)는 ‘치료’(cure)와 ‘치유’(healing)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항상 그렇게 되지는 않다. 때로는 치료가 되었으나 치유에는 도달하지는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치료에는 실패하였지만 치유에 도달한 경우도 있다.이를 위해, 암으로 투병했던 메리(Mary)와 프란세스(Frances)의 두 가지 사례가 제시된다. 메리는 유방암으로 고통 받다가 절제 수술 후 항암과 재건 등 모
2020년 한 해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해 여러 어려움들을 겪으며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고생한 분들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며 헌신해온 의료진과 보건의료 실무자들일 것이다. 대한민국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보낸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젊은 의료인의 영적 체험에 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1977-2015)는 그의 자서전적 저서 숨결이 바람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흐름출판, 2016)
인간의 언어는 대체로 두 가지의 큰 범주로 나누어 구분 가능하다. 하나는 ‘정보지시’ 언어이다. 이는 글자 그대로 정보를 지시하는 언어이다. 운전을 어떻게 하고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며, 또 어느 장소에 어떤 방법으로 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다른 또 하나의 범주는 ‘의미통교’ 언어이다. 이는 정보가 아닌 의미를 전달하고 통교하는 언어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든지, “고맙습니다” 혹은 “용기를 내세요” 등의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했던 말은 의미통교 언어가
영적 돌봄(spiritual care)은 건강과 영성의 통합적 관계에 대한 성찰로 태어난 개념이자 실천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전인적 돌봄을 지향한다. 인간이 전인적 존재라는 것은 육체적 한계성을 지님과 동시에 또한 영적 존재(spiritual being)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영적 차원을 통해 본질적인 초월적 의미를 추구하며 사는 존재인 것이다. 삶의 실패와 병고로 인해 이 세상에서 그동안 추구해온 가치들이 부질없이 무너져나가는 체험을 할 때, 인간은 궁극적인 초월적 의미를 찾아 나서게 된다.이처럼 인간은
20세기 이후 의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질병 치료와 생명 연장에 큰 공헌을 했지만, 질병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 영혼까지 치유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의학적 차원의 접근과 더불어 영적 차원의 돌봄이 함께 이루어질 때, 환자가 질병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마침내 그 전인적 치유와 회복을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도울 수 있다는 성찰이다.현재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근래에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
국내 지분시장에서 최대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보유한 알짜배기 제약사 20여 곳의 지분 평가금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에서 무려 13.56%를 보유하고 있었고 셀트리온 주식의 평가액은 2조원에 육박했다. 5% 이상 보유한 제약사도 20여 곳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튜어드쉽 코드’를 강화하기로 한 국민연금이 올해 제약사 주주총회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7일 팜뉴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2019년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지난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 가운데 신용도 점수가 ‘우수’하다고 평가된 곳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정도가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해당했다. 신용도가 보통 이하인 곳도 조사 대상 전체의 35%로 집계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재무구조에 문제점이 노출됐다.기업들은 회사채 등을 발행하려면 2군데 이상의 신용평가사로 부터 신용등급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에만 기업의 신용등급이 공개된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제약바이오사들은 회사채 발행 실적이 없기 때문에
제일약품(대표이사 사장 성석제)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YBM 연수원에서 한승수 회장과 성석제 사장을 비롯한 영업‧마케팅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KICK-OFF MEETING'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이 자리에서 한승수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급격히 다변화하는 주변 환경이 우리에게 제도적, 문화적 변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사소한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한 ‘스몰데이터(small 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