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와 관련된 국회토론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장관 축사 철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공행정의 절차와 투명성에 대한 논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축사는 장관 비서실을 거치지 않고 관련 부서가 자체적으로 작성·전달한 뒤, 다시 해당 부서가 “자료집에 싣지 말라”는 공문으로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문에는 장관 직인이 포함돼 있었던 만큼 단순한 내부 참고 문서로 보기 어렵고, 동일 부서 내에서 발송과 철회가 반복된 행위는 행정 판단의 일관성 측면에서 적잖은 논란을 남겼다.이
전립선암은 간단한 혈액검사(PSA, 전립선특이항원)만으로도 조기 선별이 가능한 암이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 발병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2017년 대비 약 5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암 발생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남성에게만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식별하기 어렵다”며 “건강검진 중 PS
징계(해고 등)의 정당성을 다투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행정절차가 노동위원회로의 구제신청이다. 우리는 이를 통상적으로 '부당징계(해고 등) 구제신청'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떠한 절차나 같겠지만 사유 발생일로부터 일정 기간 내 구제신청을 하지 않으면 해당 권리는 소멸하게 된다. 이렇게 권리를 가진 자가 일정한 기간 내에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 권리가 소멸하는 기간을 우리는 '제척기간'이라고 부른다.법에 관심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들어 봤을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유명한 법언이 이에 해당한다. 신청인인 근로자의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14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중약가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혜국 대우 약가 정책(Most-Favored Nation, MFN)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항암·희귀질환 신약 도입이 지연될 것 아니냐는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정 장관은 "MFN 정책으로 신약 도입이 지연되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는 위험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약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이를 참고해 활용하는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
지난 10월 6일, Shimon Sakaguchi가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발표된 이후 일본의 언론들은 과학적 성과와 함께 사카구치 교수의 연구적 삶에 대해서도 재조명하고 있다.그는 1951년 시가현에서 출생했으니 일반적 과학자의 정년(65세)을 훌쩍 넘긴 74세임에도 여전히 「Nature」에 논문 'Genome-wide CRISPR screen in human T cells reveals regulators of FOXP3 (Nature. 2025 Jun; 642:191-200)'을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연구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국은 보건의료 체계, 장기요양, 사회정책에서 긴급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노화(Healthy Ageing)'를 핵심 과제로 삼고, 단순히 기대수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적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 건강환경·인구국을 총괄하는 오카야수 히로마사 박사를 만나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이 어떤 보건의료 이슈를 대비해야 하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그는 WHO 본부, 캄보디아 국가사무소 및 서태평양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시력이 회복됐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흔히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후발성 백내장(후낭혼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후발성 백내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백내장 수술 당시 인공수정체를 고정하기 위해 남겨둔 후낭에 혼탁이 생기는 현상이다.이로 인해 환자들은 시야 흐림, 눈부심, 대비감도 저하, 야간 빛 번짐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수술 중 제거되지 않고 남은 수정체 상피 세포가 증식하거나 단백질 찌꺼기가 후낭에 침착되면서 혼탁을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수명 연장과 장기 이식 등을 논의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어 관심을 일으켰다."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 장기를 계속해서 이식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은 점점 더 젊어지고 이번 세기에 150살까지 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지도자들의 끝없는 욕망을 과학이 해결해줄지 걱정이 앞선다.약 20여 년 전부터 노화를 약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동양에서는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인지, 마타리는 식용보다는 약용으로 더 널리 활용되어 왔다. 주로 뿌리와 전초가 약재로 쓰이며, 적절한 용량에서는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는 진정 작용보다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피부의 고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약초로 여겨졌다.최근 20년간 발표된 문헌들을 살펴보면, 마타리의 항암 효과에 대한 보고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항염증, 항균, 혈당 감소 효과 순으로 나타났다(출처: L. Wang 등, 2023,
성남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등장한 ‘창고형 약국’이 약업계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수백 평 규모의 매장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되고, 소비자가 마트처럼 카트를 끌며 상품을 고르는 방식이다. 합법적 약국의 틀을 갖춘 건 분명 하지만, 약사의 전문성과 공공성보다 ‘가격과 물량’이 전면에 선 구조다.우리나라는 대형 자본 즉 법인의 약국 개설을 금지하고 있다. 약국은 자본이 아닌 약사의 면허와 책임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 금기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창고형 약국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