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생애 주기가 더 이상 단편적이지 않다. 우리의 모든 생애 주기에서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청소년기를 마치고 교육을 받고, 중장년이 되면서 일을 하고 노년이 되면 은퇴하는 라이프 사이클 주기가 모두 혼합되는 시대가 왔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그랜드 제너레이션 컨퍼런스 2025(Grand Generation Conference 2025)' 조기 강연자로 나섰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그랜드 제너레이션 컨퍼런스 2025(Grand Generation Conference 2025)' 조기 강연자로 나섰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그랜드 제너레이션 컨퍼런스 2025(Grand Generation Conference 2025)'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교수는 '모두를 위한 일과 삶, 다양성과 유연성으로 연령통합적 고용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 이하 GG)은 65세 (1950∼1971년생) 이상 시니어로 왕성한 경제 활동을 통한 소비력을 갖춘 세대를 말한다. 올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가진 구성원이 GG세대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화두로 일과 삶에서 GG세대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제시됐다.

정 교수는 연령통합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 첫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령 사회에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 기여와 자아 실현을 하는 GG세대의 역할이 필수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라이프 사이클 주기는 청소년 시기에 교육을 받고, 중장년이 되면 노동을 하고 이후에 여가를 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청년과 중장년, 노년이 모두 통합적으로 '배우고, 일하는' 시대가 됐다.

정 교수는 "연령통합적 사회는 교육과 노동, 여가가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구별없이 일어나는 삶의 주기를 말한다"며 "배우고 싶을 때 배우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연령 장벽이 없는 사회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감 제조 회사에선 사용 가능 연령 범위를 7세에서 107세까지 바꾸고 있으며, 아동학습지 회사도 노인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어린이집이 폐원해 '노치원', 요양원으로 계속 재편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인턴이라는 영화에선 30대 여성 CEO와 경험 많은 70대 퇴직자가 인턴 역할을 맡는다"면서 "공무원 사회도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사람에게 배우기 시작했다"며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나이'를 어떻게 재정의해야 할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 교수는 연령통합 사회를 위해선 유연성을 키우고, 나이에 따른 사회적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모집하는데 20~30대로 나이 제한을 뒀는데 불법한 공고이다"며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도 너무 나이가 많으면 안 되는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중장년 인력이 왜 필요한지 말했다. 그는 2024년부터 2034년까지 10년 간 노동 공급 감소로 GDP가 감소하기에 연령통합 사회에서 중장년 인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장년이 가지는 노하우와 관점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자원과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 고령층 교육 상태는 OECD 중 대학 졸업 이후 제일 낮다. 연령 차별과 고용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전국민 대상으로 평생 직업 개발 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 고용을 방해하지 않도록 직무 이해도와 성과 중심 인사·근로 시간 단축 등을 갖춰야 한다"며 "고령층은 실제로 풀타임 근무를 원하지 않으면 신체적 연령에 맞는 업무 시간이 필요하며, 연공서열을 개선하고 연령통합적인 임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조언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업 이해도를 높이고 국가 차원에서 생산 가능 인구 감소를 중장년층이 대체할 수 있는 정책적 유연성도 요구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연령 계층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연령통합적 생태계를 정 교수가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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