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AI 딥테크 투자사 '언바운드랩데브'의 조용민 대표(전 구글코리아 상무)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그랜드 제너레이션 컨퍼런스 2025(Grand Generation Conference 2025)' 강연에서 GG 세대의 유연한 통찰력이 인공지능(AI) 시대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AI 시대, 일과 기회의 재정의: 경륜과 기술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경륜 있는 세대(Grand Generation)가 기술 세대와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조 대표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유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유튜브 첫 화면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유튜브 알고리즘은 개인의 시청 성향을 기반으로 콘텐츠 비율을 조절하는데, 특정한 주제나 관점에만 치우쳐 있다면 그것이 곧 인지 편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당신이 무엇을 보고 싶은지 알고 있고, 그 방향으로만 콘텐츠를 몰아준다.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구조다"라며 "이는 곧 사고의 경직성을 의미하며, 리더십이나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요즘과 같은 AI(인공지능)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려면 GG 세대의 연륜과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시각 장애인 특수학교인 대구광명학교에서는 졸업생들에게 3D 프린터와 3D 스캐너를 활용해 졸업생 얼굴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졸업앨범'을 선사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대구광명학교의 한 교사로부터 비롯됐다. 수십 년간 시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쳐 온 그는 졸업생들에게 지난 1년 간의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3D 프린팅 졸업앨범 제작을 알아보게 된 것.
중요한 점은 그가 3D 프린팅에 대한 기술은 잘 몰라도,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선사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대구광명학교의 교사는 3D 프린팅이라는 기술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 안다는 점에서 이미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직관은 AI나 요즘 젊은 세대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위의 숙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AI 활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고 평가되는 '프롬프팅(prompting)'도 GG 세대가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LLM 기반 AI 모델에서 프롬프트를 가장 잘 설계할 수 있는 세대는 바로 경륜 있는 세대"라며 "AI를 잘 쓴다는 건 도구를 통제하는 능력이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결국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그랜드 제너레이션의 경쟁력이며, 이는 세대를 넘어서는 협업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대표는 "지금의 젠지(Gen Z) 세대는 AI로 인해 더 많은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피해도 입는 세대"라며 "그들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GPU(그래픽 연산장치)가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대의 성공 방정식은 과거와는 다르다"라며 "GG 세대가 먼저 그들의 방식에 귀 기울이고,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푸는 '올바른 훈수'를 둘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