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한 위축을 겪었던 캐나다 색조화장품 시장이 다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외출 자제 등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3% 급감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023년 23억5100만 캐나다 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2028년에는 27억9930만 캐나다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3.4%에 달한다.

‘가장 저렴한 사치’, 립 제품이 시장 견인

시장 회복의 핵심에는 색조화장품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 즉 ‘합리적 사치’가 있다. 경기 불안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일상 속 기분 전환을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특히 립 제품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립 제품은 전체 색조화장품 평균보다 높은 연 3.9% 성장률이 기대되며, 틱톡 등 SNS 플랫폼을 통한 제품 노출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와 기능성 색조의 부상

팬데믹 시기 홈케어 중심의 뷰티 루틴이 자리 잡으면서, 색조화장품에도 스킨케어 기능을 더한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밤, 노화 방지 성분이 함유된 파운데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알이엠 뷰티(r.e.m. beauty)의 ‘Sweetener foundation’은 메이크업과 동시에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립 제품 역시 보습력, 항산화 성분, 가벼운 포뮬러를 강조하며, 단순한 컬러 발색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색조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이 77%로 여전히 주도적이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채널도 23% 수준으로 안착했다. 특히 AR 기반 가상 테스트, 제품 리뷰, 모바일 앱 연동 등 온라인 구매 경험의 진화가 소비자 편의를 높이며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틱톡발 성공 공식, ‘틱톡커블(TikTokable)’ 전략이 핵심

틱톡,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 기반 마케팅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시장 진입과 성공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짧은 영상에서 즉각적인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제품일수록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확산되며, 특히 ‘틱톡커블(TikTokable)’한 콘텐츠는 브랜드의 입소문과 매출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된다.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 한정판 키트, 가성비 높은 립 키트 구성은 이와 같은 SNS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군이다.

한국산 립 제품의 기회 요인

2024년 기준, 한국은 캐나다 립 메이크업 제품 수입국 중 4위로, 3180만 캐나다 달러 규모(10.1%)를 기록했다. 세포라(Sephora) 캐나다 웹사이트 내 라네즈 등 K-뷰티 브랜드의 판매 상위권 진입은 이미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에 대한 신뢰 확보를 의미한다.

그러나 전체 시장의 성장과 경쟁 심화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보습, 항산화,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강화, 미니 사이즈 및 휴대용 키트 구성,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및 비건(Vegan) 인증 제품 확대 등은 한국 기업이 고려해야 할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

캐나다 색조화장품 시장은 단순한 색 표현을 넘어 감정, 건강, 윤리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Z세대·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환경에서는 제품 자체의 품질뿐 아니라 어떤 콘텐츠로 소통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가 브랜드 성패를 좌우한다.

KOTRA 캐나다 벤쿠버무역관은 "캐나다 색조화장품 시장은 팬데믹 이후 ‘합리적 사치’와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립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특히 스킨케어 성분이 결합된 기능성 색조 제품과 윤리적 소비를 반영한 클린 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단순한 색조 제품을 넘어 피부 건강과 가치 소비를 함께 고려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고려해 콘텐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진출에 앞서 온라인 채널 및 협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브랜딩 전략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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