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최근 인도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Beauty and Personal Care) 산업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뷰티 브랜드에게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 전자상거래 인프라 확산, 소비자층의 젊어짐 등 다양한 기회 요소가 맞물리며 유리한 진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인도 뷰티 시장의 규모는 약 156억 7천만 달러에 이르며, 이는 여전히 낮은 1인당 화장품 지출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색조화장품, 스킨케어, 향수, 자외선 차단 제품 등 대부분의 세부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저가 위주에서 프리미엄 및 기능성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K-뷰티 브랜드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단순한 외모 관리에서 나아가 자기 표현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뷰티 제품을 소비하는 인식 변화는 한국 제품 특유의 ‘고기능성, 감성 포장, 미니멀 루틴’이 잘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급성장 역시 한국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인도의 대표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인 나이카(Nykaa)와 티라(Tira)는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 진입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소비자 리뷰, 인플루언서 콘텐츠, 개인 맞춤 추천 등 K-뷰티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는 물론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나이카는 레어 뷰티, 컬러팝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K-뷰티 브랜드도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며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 성분 기반, 저자극, 고기능 스킨케어 등 K-뷰티의 핵심 포인트는 인도 소비자들이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이커머스는 특히 인도 내 2~3급 도시와 지방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장하며, 기존 대도시 중심 유통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마케팅 자원이 제한된 중소형 K-뷰티 브랜드에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인도 Z세대와 알파세대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뷰티 소비 트렌드 역시 K-뷰티와의 높은 궁합을 보여준다. 이들은 SNS 기반의 정보 탐색, 짧고 효과적인 루틴, 감각적인 패키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K-뷰티의 브랜드 스토리, 비주얼 마케팅, 사용 편의성과 직결되는 강점이다.
시장 진입 시 초기 전략으로는 핸드크림, 세럼, 클렌저, 마스크팩 등 사용법이 간단하고 소비자 접점이 높은 제품군이 유리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더마코스메틱 라인업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성장성이 충분하다.
KOTRA 뉴델리 무역관은 "인도 시장은 뷰티 산업 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K-뷰티는 고유의 제품 경쟁력과 디지털 마케팅 역량, 브랜드 스토리텔링 능력을 통해 인도 소비자와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라면서 "프리미엄 선호 확산, 여성 경제활동 증가, 디지털 유통 채널 고도화 등 모든 요소가 맞물리는 지금이야말로, K-뷰티가 인도에서 글로벌 성공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는 엄격한 화장품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CDSCO 등록 등 진입을 위한 제도적 장벽이 존재한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동시에 제품 품질과 브랜드 신뢰성을 확보한 기업에게는 시장 보호 장치로 작용할 수 있어 한국 기업은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 전용 브랜드 계약, 독점 계약 등을 통해 유리한 협업 구조를 마련하고, 인증과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