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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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태일 기자] 미국 소비자들도 치솟는 물가에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샵(Dollar Shop)’을 찾고 있다.‘달러샵(Dollar Shop)’은 화장품, 음식, 생활용품, 그릇, 소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초저가 매장이다. 원래 대부분의 제품이 1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것이 특징이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많은 상품 가격이 1달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9%가 달러샵에서 쇼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표적인 달러샵 브랜드로는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파이브 빌로우(Five Below), 달러 트리(Dollar Tree)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에 약 39,000개의 달러샵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약 5,000개가 증가한 수치이다(Statista). Five Below는 현재 미국 45개 주에 걸쳐 약 1,800개의 매장을 보유하면서 ‘달러 트리보다 더 저렴하다’라는 평판 속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약 15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전체 매장 수는 약 8.5% 증가할 전망이다. 일리노이주 내에는 약 724개의 Dollar General, 약 83개의 Five Below, 약 61개의 Dollar Tree 등 다양한 달러샵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중산층·고소득층까지 달러샵으로

달러샵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상시 저렴한 가격(Everyday Low Price, EDLP)’ 전략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구매 포인트다. 최근에는 ‘다운그레이드 소비(downshifting)’ 트렌드와 맞물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Dollar Tree와 Five Below는 식료품 배달 앱 인스타카트(Instacar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Dollar General은 건강한 소비를 중요시하는 중산층 및 고소득층을 겨냥해 “Better For You” 프로그램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 영양사가 설계한 레시피에 더불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을 진열해 소비자에게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으로, Dollar General은 2025년 말까지 중산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신규 매장 1,000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모든 것이 1달러’였던 달러샵의 정체성도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점차 흐려지고 있다. Dollar General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약 75%는 이미 1달러를 넘어섰고, Dollar Tree는 2021년 기본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50달러부터 최대 7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300여 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Five Below 매장을 방문해 판매되는 제품과 가격을 직접 확인해 보았다. 간식과 과자를 제외한 상당수의 제품이 5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5달러를 초과하는 상품에는 ‘Five Beyond’라는 표시가 부착돼 있어 구분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ndor, Kinder, Haribo 등 유명 브랜드의 간식류는 다른 유통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유기농 프리미엄 식품 마트인 홀푸드(Whole Foods)에서도 판매 중인 콩깍지 과자 ‘Harvest Snaps’의 경우, Whole Foods에서는 3.1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Five Below에서는 2.75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미국 Consumer World는 “Dollar Tree의 상한가는 이제 7달러에 이르렀고, Five Below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이 기존 상한선을 초과하고 있다”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부과 정책 역시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Dollar Tree 제품의 약 40%, Five Below 제품의 약 60%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시카고 무역관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서, 달러샵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면서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이라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현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하되, 웰빙이나 독특하고 귀여운 패키지 디자인처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해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3월, 일리노이주 나일스에는 7,958제곱피트(약 2,170m²) 규모의 다이소(Daiso) 매장이 오픈했다. 다이소는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뷰티 제품, 문구류, 간식 등 다양한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일본계 글로벌 유통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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