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25%로 확정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주요 뷰티 기업은 물론 미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기업들도 관세 압박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미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 1분기 누적 4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 14.2%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부가하는 상호관세율을 25%로 확정했다.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 10%(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화장품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을 키워왔던 기업들은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관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신 카테고리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수요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미국 관세, 길게 보면 OEM사에게는 기회' 보고서를 통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미국 관세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한국 화장품 가격이 20% 이상 상승하더라도 구매 수요는 있을 것이라 판단. 오히려 미국 소비 경기 둔화 시 가성비 소비 트렌드 강화로 저가 화장품 소비가 늘 가능성 존재"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한국 화장품은 미국 시장에서 新카테고리 중심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라면서 "제품가격이 10% 내외 오른다는 전제로는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연구원은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와 미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OEM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현진 연구원은 "브랜드사들의 가격 인상 가능여부가 중요한데 결국 브랜드 로열티가 잘 갖춰진 기업일수록 제품 가격 인상, 할인율 정상화가 용이하다"라면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가 미국 생산법인 보유하고 있으며 중장기로 미국에 생산 기반 갖는 OEM사들에 대한 관심 지속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에 대비한 가격인상 정책을 준비하면서 도매유통사에게 재고를 넘기는 등의 방식을 통해 미국향 수출 관세를 절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진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 관세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B2B 거래 증가, 도매유통사에게 재고를 넘김으로써 수출 관련 비용 일부를 유통사에게 전가할 수 있다"라면서 "다만 도매유통사들도 중장기적으로 제품 매입단가에 관세 인상분을 반영할 것"이라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미국 관세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25% 관세가 책정된 만큼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다만 경쟁국들의 관세도 큰 차이가 없어 우려했던 상황까지 수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