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 미국 소비자들은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매력적이며, 젊어 보이기 위해 성형 시술이나 수술 등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미국 미용 성형학회(American Society for Dermatology Surgery, 이하 ASDS)가 발표한 피부 미용 시술에 대한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70%가 미용 성형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미 경제의 확장세와 인구 고령화, 소셜미디어 영향력의 확대로 피부과나 메드 스파(Med Spa) 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지난 2024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 메디컬 에스테틱(medical aesthetics) 시장 규모는 2021~2025년까지 연평균 8.7% 성장해 2025년에는 5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 품목 별로 보톡스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동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9%, 히알루론산 필러와 콜라겐 생성 유도제(biostimulator) 같은 더마 필러는 3.8%로 전망했다. 시술 건수 역시 2021~2025년 동안 연평균 9.1% 증가해 2025년 2300만 회에 이를 것을 예상했다. 신경전달물질과 더마 필러 시술 건수는 2019년 1170만 건이었으며, 이듬해인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030만 건으로 줄었다.

K-에스테틱, JP모건에서도 주목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K-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 기업 가운데 총 6개가 발표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가운데 2개가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클래시스는 피부과 리프팅 시술 장비를, 휴젤은 톡신을 소개하며, 해외 시장 진출과 확장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한국의 의료용 미용기기와 필러∙톡신 등 에스테틱 품목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 필러의 대미 수출 규모는 12억5900만 달러를 기록해 미국 필러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69.1%로 동 기간 미국 전체 필러 수입액 증가율(16.4%)을 크게 상회했다. 현재 휴젤과 LG화학, 코루파마 등이 미국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휴메딕스도 미국 필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톡신의 대미 수출 규모는 52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0.3%로 미미한 수준이나 수출 증가율은 192%로 급증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초청된 휴젤은 미국 시장의 피부클리닉 채널 적극 활용, MZ세대 고객층을 공략, 의료진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학술 콘텐트 제공, 합리적 가격 정책 등을 내세워 ‘론칭 후 3년 내로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휴젤은 지난 2024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레티보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7월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피부미용 의료기기는 1억3775만 달러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이번 수출액 감소는 2020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증가율 기록해온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클래시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모노폴라 고주파 장비인 볼뉴머로 미국 내 본격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원텍도 레이저 장비인 라비앙과 고주파 장비 올리지오 등이 미 FDA의 인증을 획득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SDS에 따르면 미 소비자가 피부과에서 가장 받고 싶은 시술 혹은 수술은 레이저/에너지 장비를 통한 피부 탄력 시술(53%)로 조사됐다. 2위는 몸매의 군살을 정리하는 보디 스컬팅(52%), 3위는 주름 개선 주사(49%)로 나타났다. 이밖에 레이저 제모(45%), 레이저/에너지 장비를 이용한 피부톤 개선과 흉터제거(44%)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미용의료기기 시술과 톡신, 필러 같은 주사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Kotra 뉴욕무역관은 "현재 미용 시술은 국내에 비해 비용의 부담이 커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라면서 "미국의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K-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미 시장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서도 K-에스테틱 성장 전망

증권가에서도 K-에스테틱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 정희영 연구원은 '추구美'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에스테틱 기업들의 외형 성장 및 마진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희영 연구원은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2025년 본격 시작되며 침투율 성장이 기대된다"라면서 "미국의 시술가는 국내 대비 약 10배에 형성되어 있어, 미국 판매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업체들의 외형 성장 및 마진율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시장 및 국내 업체들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미국 미용 시장의 TAM이 확대 ▲기존 공고한 1위 사업자 Abbvie의 M/S 이탈이 관찰 ▲국내 시술의 미국 내 트렌드 우상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글로벌 미용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전체에서 시행된 미용 시술의 횟수가 약 2,000만 건이었는데 이 중 22%인 440만 건이 미국에서 시행되었다. 시술 중 접근성이 가장 좋은 보툴리눔 톡신의 경우 글로벌 내 시술 건수 890만 건 중 28%인 250만 건이 미국에서 시술되었을 정도다.

정 연구원은 "시장 규모 및 마진율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었음에도 그 승인허가의 까다로움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진출에 시간이 소요되었다"라면서 "2025년 본격적으로 휴젤,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등의 미국 진출이 시작되고 국내 업체들은 현지 제품 대비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과 트렌드에 민감한 내수 시장에서 입증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침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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